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75)]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책을 읽읍시다 (1575)]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조수경 저 | 한겨레출판 | 352| 13,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수경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이번 장편소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긴 시간 논란 속에 있었던 존엄사법이 국내에서 시행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죽음을 결정하는 권리에 대한 논의는 뜨거운 감자다. 죽음까지 선택할 수 있는 삶은 한 개인의 생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서로 다른 세대와 성별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서로 다른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밝게만 보이는 양지는 숨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반려견 또또의 모습을 목격하며 죽음 그 자체에 대한 공포를 경험한다. 죽음이 무서워 더 이상 사람의 눈을 바라볼 수도, 살아갈 수도 없게 되었다.

 

한 여사는 늙어가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 어떤 향수로도 가릴 수 없는 늙음의 체취를 마주하자, 그녀는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손 형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다. 결국 그의 가족은 깨졌고 그렇게 그는 남은 것 하나 없는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자 한다. 그 외에도 평생 외톨이였던 민아와 사랑하는 이의 배신으로 꿈마저 잃어버린 연우까지. 삶은 때때로 죽음보다 더한 아픔을 준다. 그 아픔은 삶의 작은 균열에서부터 서서히 다가올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큰 사건처럼 내 앞에 놓이기도 한다.

 

안락사가 합법화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서우는 오랫동안 방에 틀어박혀 우울을 견디며 살아왔다. 마음의 병으로 말까지 잃은 서우는 결국 안락사를 진행시켜주는 센터에 입소하고자 하는데.

 

소설은 안락사라는 소재를 통해 진정 안락한 삶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마음의 병으로 삶이 회복 불가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스러운 삶을 끝내는 죽음이 아닌, 보다 나은 삶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삶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사람들은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 전 세계에서 자살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수가 한 해 81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의학저널(BMJ)이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률은 1990년 이후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자살은 전체 사망 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죽음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는 삶의 고통은 어떤 것일까? 안락사가 가능하다면,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삶은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안락사를 위해 센터에 들어가려는 서우와 이를 말리는 엄마의 대화는 죽음보다 더한 삶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소설은 주인공 서우를 중심으로 센터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을 살뜰한 마음으로 그려내며, 우리 옆에 누군가가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는 그들의 고통이 감기와 같은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설은 고통의 정도에는 표준이 없음을 강조한다.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아픔이 누군가의 우주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말이다.

 

 

작가 조수경 소개


세상 구경 실컷 하고, 아이들과 동물들을 사랑하면서 살다 가고 싶은 소설가. 1980년에 태어나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자랐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2013[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젤리피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이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