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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83)] 다가오는 말들

[책을 읽읍시다 (1583)] 다가오는 말들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   

은유 저 | 어크로스 | 344|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나를 과시하거나 연민하기 바쁜 시대,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지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 되는 시대. 다가오는 말들은 이런 중심의 시대에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일의 가치를 역설한다. 은유는 우리가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때 내가 가진 편견이 깨지고 자기 삶이 확장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럴 때 나는 나와 타인을 돌볼 수 있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우리가 서로 연결되면서 세상도 좋은 쪽으로 약간의 방향을 틀게 된다.

 

다가오는 말들의 소재는 은유가 일상에서 읽고 들은 말들이다. 은유는 자신의 몸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 “아름답거나 아릿하거나, 날카롭거나 뭉근한말들이 쌓이고 숙성되면 한 편의 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들은 식당 주인아주머니의 그 여자가 얼마나 예쁜지 가을 고등어처럼 반짝반짝해야같은 싱그러운 은유의 말이기도 하고, “글쓰기를 하면 고통이 사라져요?”라고 묻는 친족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아픈 말이기도 하다.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며 삶의 불확실성을 긍정하게 해주는 니체의 말이기도 하고, 글쓰기 수업에서 그 무엇도 쓰지 못하던 이가 보낸 무언의 말이기도 하다. 은유는 그렇게 삶에서 다가오는 말들을 곱씹고 글로 쓰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을, 자기 경험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이 편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자신을 편견 많은 사람이라 정의하는 은유가 책을 읽고 여러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타인과 세상에 대한 편견을 허물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은유는 자신의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진솔한 자기성찰은 우리가 타인이라는, 매일 만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만나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면서 각자가 타인을 이해하고 자기 세계를 넓힐 수 있게 돕는다.

 

 

작가 은유 소개

 

글 쓰는 사람. 누구나 살아온 경험으로 자기 글을 쓸 수 있을 때 세상이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여기저기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한다.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과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 내는 일을 돕고 있다.

 

여럿이 함께 읽고, 느끼고, 말하며 쓰는 일의 기쁨과 가치를 전하려 글쓰기의 최전선,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해 쓰기의 말들을 썼다. 그밖에 쓴 책으로는 여성과 엄마로서의 삶을 직시하고 풀어낸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국가 폭력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 책을 만들고 알리는 젊은 출판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포착한 인터뷰집 출판하는 마음등이 있다. 2016시사IN’, 2017조선일보’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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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