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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86)] 너는 갔어야 했다

[책을 읽읍시다 (1586)] 너는 갔어야 했다

다니엘 켈만 저 | 임정희 역 | 민음사 | 92| 8,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지난 2005년 다니엘 켈만은 세계를 재다라는 한 편의 소설로 서른 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출간되자마자 35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 작품은 당시 쥐스킨트의 향수이후 가장 많이 팔린 독일 소설이었다. 너는 갔어야 했다는 켈만의 최신작으로 재능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하고 읊조리게 하는 짧지만 강력한 서사를 자랑한다.

 

시나리오 작가인 는 배우인 아내와 네 살 난 딸과 함께 겨울 휴가를 떠난다. 가문비나무, 소나무, 그리고 빙하가 내려다보이는 그들의 별장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보다 더 근사하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도 드러나지 않는 갈등은 있는 법이다. 떠오르는 신예 작가와 여배우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들이지만, 결혼 후 의 커리어는 주춤한 반면 아내의 명성은 그녀의 아름다움만큼이나 계속 커져 갔다. 게다가 육아 전쟁까지 더해진 부부에게 이번 휴가는 짧은 도피나 마찬가지. 그런데 집주인도, 동네의 내력도 알지 못하는 이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부부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비밀이 고개를 든다.

 

켈만은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이 책을 다 읽는 데 45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자신이 어느 부분을 언급해도 스포일이 되고 만다고. 너는 갔어야 했다의 세련되고 건조한 문체, 군더더기 없는 스피디한 전개는 전 세계 리뷰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의 심리에 따라 왜곡되는 공간 구조는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딸아이를 목욕시키기 위해 손을 뻗지만 한 뼘씩 멀어지는 수도꼭지,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점점 무너지는 벽 등 100쪽이 채 안 되는 짧은 분량에 무한히 확장하는 영화 세트를 지어 놓은 셈이다.

 

 

작가 다니엘 켈만 소개

 

1975년 독일 뮌헨 출생으로, 영화감독인 아버지와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이 되던 해인 1981년에 가족과 함께 아버지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해 칼크스부르크 예수회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1997년에는 스물두 살의 나이에 베어홀름의 상상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이 작품은 독일 산업연합회 문화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말러의 시대국제적 베스트셀러인 나 그리고 카민스키, 머나먼 곳소설집 태양 아래서 등을 포함해 장편 4권과 소설집 1, 에세이집 1권이 있. 그 밖에 여러 신문과 잡지에 서평과 에세이를 기고하기도 했다.

 

2000년 베를린 문학 콜로퀴움 기금을 받았고, 2003년 오스트리아 연방 수상 상을 받았다.  세계를 재다2005년 캉디드 문학상과 오스트리아의 젊은 작가상, 2006년 콘라트 아데나우어 기금 문학상, 하이미토--도데러 상, 클라이스트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문학적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독일 서적상최종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부터는 마인츠 대학교에서 객원강사로 시론(詩論)을 강의했다. 2005년부터 2006년 겨울 학기에는 비스바덴 전문대학에서, 2006~2007년 겨울 학기에는 괴팅겐 대학교에서 시론을 강의했다. 2006년 가을 학기에는 뉴욕 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체류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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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