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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43)] 외뿔이

[책을 읽읍시다 (1643)] 외뿔이

진선락 저 | 글도 | 296| 13,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북한의 협동농장을 다룬 탈북작가 진선락씨의 유고작품이다. 북한의 협동농장을 소재로 다룬 본격장편소설은 진선락씨의 이 외뿔이가 최초가 된다. 남한에 소개된 것으로는 그렇게 된다.

 

북한의 협동농장을 다룬 소설이니 남한으로 치면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려가는 평범한 농부들의 삶의 모습을 다룬 농촌 얘기와 비견될 만하다. 실제로 소설은 북한 농촌의 일상을 담담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화하고 있다. 농촌의 아름다운 풍광, 여유로운 오후의 한때, 가축들의 풀 뜯는 정경 등 농촌에서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광들이 역시 빠짐없이 담겨 있다.

 

그러나 북한의 협동농장에는 어느 농촌에서도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모습들이 있다. 일단 그들은 농사를 짓고 있어도 농부라고 불리지 않는다. 농장의 성원이라고 불린다. 협동농장에 소속되어 농사라는 노동을 하고 있는 일종의 노동자로 인식된다. 농부를 농장에 소속된 성원, 노동자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소설 외뿔이외뿔이라는 뿔 하나 달린 소의 모습을 통하여 북한의 협동농장의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외뿔이는 학대는 학대대로 받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일만 하는데 그 이유는 외뿔이 역시 주인이 없는 공물인 탓이다. 자기 소가 아니니 농장의 성원들 누구도 외뿔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누구도 여물을 주며 살뜰히 보살피며 키우려하지 않는다. 자기 것도 아닌데 돈을 들여가며 돌볼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외뿔이가 외뿔이 된 것도 그렇게 공물로 보호자 없이 이놈저놈에게 학대받은 탓이다. 외뿔이도 원래는 다른 소들과 마찬가지로 뿔이 두 개였다. 이놈저놈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서 그리 되었을 뿐이다.

 

소설 외뿔이에 비친 북한의 협동농장의 현실은 부패와 나태의 온상이다. 협동농장의 모든 게 자기 것이 아니니 농장성원들은 나태해지고 열심히 지은 경작물이 공물로 엠한 곳에 빼앗기게 되니 농작물에 대한 도둑질이 횡행하게 된다. 소설 외뿔이는 그러한 협동농장의 일상적 모습을 담담한 필치로 담아낸다.

 

 

작가 진선락 소개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했다. 탈북 전 북한에서는 행정기관 간부로 재직했다. 기관 기업소 관리간부 종업원들과 당의 정책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탈북했다. 탈북 후 2007년 대한민국에 정착하여 모 대북방송국 국장을 역임했다.

 

원래 취미가 글쓰기였을 만큼 글쓰기를 좋아했고 방송국 일을 하면서 대본은 직접 작성할 정도로 열의와 이야기 만들어내기를 좋아했다. 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가 설립되면서 대한민국에서 공식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 외뿔이는 작가가 대한민국에서 쓴 최초의 장편소설인 동시에 그의 마지막 유고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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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