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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48)] 상관없는 거 아닌가?

[책을 읽읍시다 (1848)]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저 | 문학동네 | 264| 14,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대중음악가로서 느끼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았다. 

 

책은 크게 낮과 밤이라는 두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 해당하는 에는 유쾌하면서도 차분하게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을 그리는 글들이 담겼다. 작은 사물 하나, 작은 사건 하나를 포착해 자신만의 사유를 확장해가는 그의 이야기들은 스토리텔러로서의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다.

 

2에는 창작활동의 어려움과 삶의 난관들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겪었던 좌절,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취향까지도 알아맞히는 시대의 창작자로서의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삶과 예술이라는, 서로 닮은 두 가지에 대한 진심 어린 생각들과, ‘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담백한 질문들로 채워진 그의 산문은 결국 마음의 짐과 욕망을 덜어내는 성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무대를 장악하며 노래하는 장기하와 책상 앞에 앉아 골똘한 생각들을 글로 담는 장기하는 다른 듯 같은 사람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연예인의 삶과, 장을 봐다 밥을 지어 먹고 미래를 고민하는 생활인의 삶 모두 한 사람의 것이다.

 

장기하의 산문은 그 두 가지가 한 사람 안에서 차분하게 균형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매력적이다. 모두가 저마다의 당당한 페르소나를 드러내는 시대의 또 한 명의 창작자이자 자기 자신으로서 오롯이 자유롭게 살고자 소망하는 한 사람이 내면에서 부딪히며 대화하며 화해하는 과정은, 가만히 산책하는 자의 사유와도 같다.

 

 

작가 장기하 소개

 

1982년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했다. 데뷔 첫해인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최우수 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아티스트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2년 열린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상’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았다.

 

스물한 살 이후로 음악 외엔 하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했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이 부자연스러울 만큼 크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살고 싶다. 행복 앞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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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