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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15)] 집행관들

[책을 읽읍시다 (1915)] 집행관들

조완선 저 | 다산책방 | 428| 16,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첫 장편소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로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흥미롭게 재구성해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조완선 작가가 우리의 현실에 밀착한 사회 미스터리 신작 장편소설 집행관들.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일삼으면서도 법의 심판대 앞에서는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피해나가며 호의호식하는 정치인, 기업인, 공직자 들을 엄벌하려는 대한민국 초유의 집행관들이 부정한 사회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뜨거운 분노를 통쾌한 카타르시스로 바꿔놓는다. 

 

소설은 호화로운 말년을 보내던 고등계 고문 경찰이 수십 년 전 그가 사용하던 고문 방법으로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누구나 분노하지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한 악인 처단을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집행해 나가는 집행관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들의 다음 집행일지에는 과연 누구의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인가. 한국 사회의 모순을 몸으로 부딪쳐 돌파하려는 집행관들의 치밀한 집행 계획과 예상치 못한 일촉즉발 위기가 독자들을 숨죽여 몰입하게 만든다.

 

어느 초여름, 대한민국을 들끓게 하는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언론과 인터넷에서는 일본으로 도피했던 고문 경찰이 국내에 밀입국했다가 처참히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된다. 현장에 남아 있는 것은 지문 하나 묻지 않은 일제강점기의 고문 도구들과 피해자의 등에 새겨진 의문의 숫자들뿐이다. 그것도 일부러 보여주기 위해 남겨둔 것처럼……. 피해자가 자신의 묫자리 명당을 봐두러 입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분은 더욱 거세진다. CCTV에서도 자취를 감춘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검경 수사대가 꾸려지는 한편, 국민들은 적폐 세력 척결에 크게 환호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역사학자 최주호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며칠 전 자신에게 걸려 온 뜻밖의 전화를 받고 한 남자에게 보낸 잔혹한 고문 자료가 살인 수법으로 그대로 이용된 것. 최주호는 이번 살인 사건에 자신이 원치 않게 연루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살인사건에 이용된 고문 수법을 단독 보도한 신문사에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다. 하지만 남자가 떠나며 던진 말이 계속해서 최주호를 괴롭힌다. “넌 날 도와주리라 믿어. 난 널 잘 알거든.”

 

한편 수사팀의 우경준 검사는 사체의 등에 새겨진 암호를 분석하던 중, 이 숫자들이 피해자의 살인 명분이 된 법률 조항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곧 다음 살인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경고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 큰 사건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한다. 용의자들은 곧바로 정재계의 고위 인사들 중에서 다음 타겟을 정해 살인을 저지를 것이다.

 

살인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최주호, 다음 연쇄살인이 벌어지기 전에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해야 하는 검경 수사대, 그리고 이들을 약 올리듯 그림자조차 밟히지 않는 범인…….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수사선망에 최주호가 걸려들고, 정작 진범은 알지 못한 채 또 다시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다. 이번에도 범상치 않은 수법이다. 바로 조선시대의 극형으로 비리 정치인을 처형한 것이다. 최주호는 부패 권력자들의 형을 집행하는 이들의 정체가 서서히 궁금해지고, 검찰은 자신들을 대신해 형 집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멈추어야만 한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토리, 무감정해 보이는 캐릭터 속에 숨은 뜨거운 분노,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사건 사고가 우리 사회의 모순과 맞물리면서 순식간에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집행관들. 누군가는 반드시 사회의 기생충들, 변절을 밥 먹듯이 하고, 치부를 정당화시키는 종자들을 저세상으로 보내야 하지 않겠냐는 집행관들의 선전포고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소설은 법이 사건 종결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불의를 옹호하기까지 하는 데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답답증을 시원하게 날려줄 복수의 한 방을 정확히 겨냥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회적 분노를 오직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모인 열 명의 집행관들이 사회의 암세포를 적출해 내기 위해 연쇄살인을 기획하면서 검찰과 추격전을 벌인다.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실태를 소설에 현실적으로 녹여내는 한편, 집행 대상자들을 처리해 나가는 기발한 상상력과 스릴이 박진감 있게 독자를 압도한다.

 

 

작가 조완선 소개

 

인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중에 건국대, 단국대, 영남대, 관동대 등 전국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1997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반달곰은 없다가 당선되어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교양 문화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장르 문학과 본격 문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 안국사 초조대장경 도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천년을 훔치다에 이어 조선 최고의 예언서를 다룬 비취록을 발표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비운의 천재 허균과 민중의 영웅 홍길동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걸작의 탄생으로 제5회 김만중문학상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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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