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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24)]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책을 읽읍시다 (1924)]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김영임 저 | 리더북스 | 256|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장편소설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는 남녀가 불평등한 성별 권력 관계, 여자는 무수리로 살라는 편견과 관습을 낱낱이 고발한다. 이 소설은 할머니, 엄마가 살던 시대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성차별을 뛰어넘어 여자로 뜨겁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세상의 금쪽같은 딸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주인공 57세 화자는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러대고 다른 여자와 사는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화자 역시 엄마 같은 인생을 살게 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삶을 살고자 이혼하고 재혼한다. 재혼한 남편 역시 가부장적이고 시누이들의 시집살이에 며느리로서의 삶을 끝낸다. 부활을 꿈꾸었지만 두 번 이혼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지 못한 화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17년 분노의 게이지보고서에 따르면 남편, 남자친구, 애인 등 친밀한 관계나 생면부지의 남성에게 폭력을 당하고 살해된 여성의 수가 최소 103명으로 1.9일마다 한 명이 살해된다고 한다.

 

세상이 변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작금에도 전 세계 여성들은 연인, 배우자나 남성들한테 폭력을 당하고 한 해에 8,700명이 살해되고 있다. 6만여 명의 사춘기 소녀들이 남성들에게 폭력, 살해, 인신매매, 성폭행을 당한다.

 

젊은 여성은 수출품 중의 하나이고, 여성들이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할례를 해야 하는데, 할례의 목적은 여성들이 섹스의 희열을 느끼지 못하고 오직 남성의 성 만족도를 위해 한다는 것이다. 할례를 하다가 과다출혈로 죽은 피해자가 2억여 명에 달하며, 여성들은 남성을 위해 순결해야 함을 강요당하고, 여성을 성폭행하고 그녀가 낳은 아기는 버리면서 그녀들에게 타락한 여자라고 비난한다. 이렇듯 21세기 작금에도 여성의 인권을 말살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장편소설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는 보석 같은 세상의 딸들이 더 이상 사람 위에 군림하는 전통문화, 관습, 성차별에 희생되지 않는 세상이 하루빨리 펼쳐지기를,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이 소설은 남녀불평등 사회에서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3대 여성의 삶으로 본 여성의 인권, 순결과 낙태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뤄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작가의 재치있는 문체에 통쾌해지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소설이다.

 

 

작가 김영임 소개

 

설을 쓰는 사람. 이웃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각박한 삶 속에서 진실은 손에 맞닿는 것이라는 걸 전하는 작가는 장편소설 창백한 애인, 금잔화, 바람새가 되어버린 바보아비, 세실리아, 인생이여 고마웠습니다등을 썼고, 장편동화 슬기의 풍금, 특급학급 하민이, 눙아, 나는 고양이야를 펴내어 사랑을 받았다.

 

장편소설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는 할머니, 엄마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목숨과도 같은 순결을 고이 지켜 결혼하여 남편에게 억압받으며 착한 여자로 살았지만, 딸은, “왜 여자로 태어난 게 죄야? 왜 여자는 참고 또 참아야만 하는데? 왜 참음을 미덕이라고 포장하면서 남자들에게 맞춤형 착한 여자가 되기를 강요하는데? 나는 죄인이 아니야. 나는 엄마처럼 남자의 인형으로 살지 않을 거야! 한 번뿐인 내 인생, 여자로서 처음인 나의 삶을 로 훨훨 자유롭게 살 거야~!” 외치는 세상의 금쪽같은 딸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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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