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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43)] 내가 사랑한 화가들

[책을 읽읍시다 (1943)] 내가 사랑한 화가들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저 | 나무의철학 | 304 | 16,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 도슨트이자 도슨트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정우철 전시해설가의 첫 책 내가 사랑한 화가들. 저자가 그저 도슨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공부하다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래서 특별히 사랑하는 열한 명의 화가를 직접 골라 그들의 인생과 대표작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화가였던 어머니가 그림을 그리고 개인전을 여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덕에 일찍부터 미술과 친숙했다.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 일이 뭘까 고민한 끝에 무작정 퇴사했고, 그림을 보며 즐거워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도슨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술 공부와 전시장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몇 차례 전시해설을 진행하다가 [베르나르 뷔페전]의 전시해설을 맡게 되었고, 일본까지 직접 가서 도록을 구하는 등 몇 달간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전시회가 대성공을 거두며 도슨트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정우철 도슨트의 전시해설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유려한 스토리텔링이다. 이전까지의 전시해설은 작품 분석에 주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 이 화가는 어떤 사조에 속해 있었는지 등 정보 설명 위주로 진행하는 해설은 관련 지식을 익히기에는 유익하지만 미술과 친숙하지 않거나 전시회가 낯선 관객에게는 미술은 어렵다라는 인식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하지만 정우철 도슨트는 한 화가의 인생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편의 영화처럼 소개하면서 그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고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이 작품이 화가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후 화가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관객들이 그의 해설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받는 이유는, 대단한 미술 지식을 알아서가 아니라 내 눈앞에 걸려 있는 이 엄청난 그림을 그린 사람이, 나와는 차원이 다른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평생 고통받고 고뇌했던 한 인간으로 다가오는 감동 때문이다. 먹고사는 데 아무 필요가 없는 예술을 우리가 끊임없이 갈망하는 이유를,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이 정확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미술관에 가면 그림을 보기 전에 인증 사진부터 찍는, 바야흐로 보여주기의 시대이다. 취미를 일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미술 감상은 여전히 조금은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취미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미술사도 알아야 할 것 같고, 미술관에 갈 때는 옷도 차려입고 행동도 평소와는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

 

유명한 작품이라니 일단 가서 보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대단한가?’ 싶은 생각이 들면 내 안목에 문제가 있나 싶어 괜히 머쓱해지기도 한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보고 싶어도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급히 사진만 찍고 나와야 할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 감상이나 전시회 나들이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내가 사랑한 화가들은 이런 궁금증과 고민을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미술책들과 차별된다. 불멸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왜 항상 샤갈의 작품들이 언급되는지, 20세기 미술을 이야기할 때 왜 마티스가 절대 빠지지 않는지, 색감 하나를 찾기 위해 고갱이 왜 인생을 바쳐 전 세계를 누볐는지 등을 정우철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으로 듣다 보면 때로는 예술가들이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힌 이유, 연인에게 그렇게까지 집착했던 이유, 어떤 이는 귀족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어떤 이는 끝까지 정권에 대항하며 가족과 고향을 버린 이유가 자연스레 이해된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나서 감상하는 그림은, 이전과 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작가 정우철 소개

 

한 폭의 그림 같은 스토리텔링’, ‘화가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전시를 봤을 뿐인데 화가의 자서전을 씹어 먹은 기분이다.’ 작품 분석이 주를 이루던 기존의 미술 해설에서 벗어나 화가의 삶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입문 5년 만에 스타 도슨트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시해설가.

 

특히 EBS 클래스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알못들에게 그림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89년에 태어나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퇴사했다.

 

평소 그림을 좋아한 데다 화가였던 어머니의 개인전에서 처음 전시를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전시장 스태프로 일하며 도슨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2019 8월 우연히 맡게 된 베르나르 뷔페전 전시해설이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툴루즈 로트레크, 알폰스 무하,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등의 전시해설을 맡으며 믿고 신청하는 도슨트로 급부상했다. 지금은 전시해설뿐 아니라 여러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그림 감상하는 재미를 알 리는 데 힘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쉽고 친근하게 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 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썼다. “예술 가들의 인생을 공부하다가 내 인생이 바뀌어버린”, 그래서 특별히 사랑하는 열한 명의 화가들이 이 책을 읽는 이 들의 삶도 바꿔주길 바란다.

 

인스타그램 @jwooc0911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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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