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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53)] 보통 맛

[책을 읽읍시다 (1953)] 보통 맛

최유안 저 | 민음사 | 332 |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최유안의 첫 소설집 보통 맛. 난민 문제를 다룬 데뷔작 내가 만든 사례에 대하여는 짜임새 있는 서사 속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이 고민할 문제를 과감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보통 맛에 실린 8편의 단편들 역시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상황들에 대한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한다. 

 

 3부로 구성된 보통 맛 1부에서 난민과 불법촬영물 문제 등 묵직한 이슈를 끌어들이고 2부에서는 일상 속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다룬다. 집을 지으며 나를 완성하고자 하는 남자를 그리는 3부의 집 짓는 사람은 한 편의 우화처럼 다가온다.

 

첫 번째 단편 본게마인샤프트는 서로 다른 국적의 학생들이 모인 독일 기숙사에서의 미묘한 갈등을 다룬다.

 

혜령은 독일인 하우스메이트인 스테파니가 자신과 중국 출신의 에게만 유독 까칠한 이유가 그들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예민하게 감지하는 동시에 자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한다.

 

1부에서 이어지는 단편 내가 만든 사례에 대하여, 영과 일, 해변의 닻은 이런 고민들을 붙잡고 있다.

 

2부에서는 서로의 경계를 어쩔 수 없이 넘어서게 되는 일상의 순간들을 들여다본다. 거짓말에서 세영은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웃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고야 만다.

 

보통 맛 현주는 배려심 있는 선배가 되고 싶지만, 타인의 의중을 헤아리는 일은 직장 선배로서도, 믿음직한 언니로서도 쉽지 않다. 심포니에서 숙영’, ‘미란’, ‘영이는 대학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나지만 서로에게 진심을 숨긴 채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3부의 집 짓는 사람은 가족과 함께 살 집을 짓는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인간은 자신이 사는 집을 완성해 가며 비로소 스스로가 누구인지 깨닫는다.’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지침 삼아 고된 집 짓기를 계속한다.

 

완벽한 집을 지으려는 남자의 시도는 결국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맹목으로 향하는 남자의 집 짓기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교훈에 닿게 되는데, 결국 집을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라는 집 역시 사람들이 오가고 그들의 이야기로 채워질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작가 최유안 소개

 

198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내 안에 갇히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쓰며 살고 있다. 소설집 보통 맛을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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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