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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57)]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책을 읽읍시다 (1957)]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전삼혜 저 | 문학동네 | 208 | 11,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삼혜 작가는 그간 청소년SF소설이라는 한길을 부지런히 걸어왔다. 현재의 시공간에 매이지 않고 앞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현재를 파고들어야 하는 SF문학,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호흡해야 하지만 동시에 청소년이 살아갈 미래를 염두에 두어야만 하는 청소년문학. 

 

닮은 데가 있는 두 영역의 교집합에 전삼혜 소설이 있다. 세계의 진보와 인물의 진보를 동시에 그려내기 위해, 작가의 상상력은 주류로 일컬어지는 질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도구로 기능하며 반드시 청소년이 처한 현실을 관통하며 나아간다.

 

특히 사회적 소수에 해당하는, 주류의 궤도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의 현실은 전삼혜 작가가 오랫동안 집중해 온 테마다.

 

전삼혜가 구축한 세계에서 룸메이트를 사랑하는 청소년, 젠더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청소년, 보호의 바깥으로 내몰린 청소년, 장애를 가진 청소년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궤도를 선명하게 그리며 존재한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SF적 히어로의 자리에 바로 그들이 서 있다.

 

이 책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는 전삼혜 작가에게도, 그의 작품을 오래 지켜봐 온 팬들에게도 각별할 것이 틀림없다.

 

작가의 전작 소년소녀 진화론(2015)에 수록되었던 단편 창세기를 씨앗 삼아 탄생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당시 창세기 Genesis라는 제목으로 영역되어 글로벌 문학 웹진 [Words Without Borders] 2016 6월호 퀴어 특집에 실렸고, 2016년 퀴어문화축제의 무지개책갈피 부스에서 소책자 형태로 독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많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지금도 활발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 6년이란 시간을 건너, 드넓은 우주처럼 확장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Episode 1. 창세기 - 리아의 이야기

푸르지 않은 지구를 보며 리아가 떠올리는 것은 오직 단 한 사람. 리아는 풍화침식이 없는 달의 표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야기를 새기기 시작한다.

 

Episode 2. 아주 높은 곳에서 춤추고 싶어 - 제롬의 이야기

소행성 충돌까지 앞으로 6일 남았다고? , 괜찮아. 한 명은 무사할 테니까. 달에 착륙해 있을 나의 동료, 유리아. 난 너와 함께 광장에서 춤추던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해.

 

Episode 3. 궤도의 끝에서 - 리우의 이야기

지뢰로 양다리를 잃은 리우, 두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슈. 보육원의 룸메이트였던 둘은 서로의 눈이 되고 다리가 되었다. 리우가 혼자 제네시스에 오기 전까지는.

 

Episode 4. 팽창하지 않는 우주를 원해 - 단의 이야기

단은 행성 좌표 데이터에 주기적으로 거짓 숫자들을 섞어 넣는다. 소행성이 다가오고 있음을 모두에게 숨기기 위해서. 가끔 단은 생각한다. 이 버거운 비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고.

 

Episode 5. 두고 온 기도 - 루카(캐롤린)의 이야기

제네시스의 아이 루카는 더 이상 없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숨긴 채, 바깥세상에서 캐롤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거야. 애인이 내리는 커피 향에 잠을 깨고 도서관에 연체된 책을 반납하는 이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 낼 거야.

 

Episode 6. 토요일의 아침 인사 - 세은의 이야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는 포기하지 않아. 끝까지 싸우겠어. 나의 룸메이트가 돌아올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Epilogue. 토요일, 당신에게

충돌이 있은 지 6개월. 지구상의 누군가가 달을 향해 편지를 쓴다. “당신을 데리러 가겠습니다.”

 

 

작가 전삼혜 소개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걷다가 보니 어른이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2004년에 덜컥 [마비노기]를 깔았다가 많은 게 변한 사람. 게임 팬픽을 공식 카페에 연재하다 지망 대학을 정했다. 2016년부터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청소년 SF의 길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목표는 한국 청소년들이 한국 SF를 더 많이 접하게 하는 것’.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SFWUK) 2기 부대표이며, 2010년부터 겸업 작가 생활을 충실히 유지하고 있다. 전직 판교의 등대지기. 아메리카노를 물처럼 마시며 노동 중.

 

2010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날짜변경선, 소설집 소년소녀 진화론 위치스 딜리버리 등을 발표했고, 앤솔러지 소설집 어쩌다 보니 왕따, 존재의 아우성, 사랑의 입자, 엔딩 보게 해 주세요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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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