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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67)] 놀이터는 24시

[책을 읽읍시다 (1967)] 놀이터는 24시

김초엽 , 배명훈 , 편혜영 , 장강명 , 김금희 , 박상영 ,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88 |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즐거움의 미래에 한국문학 소설가 일곱 명이 모였다. 놀이터는 24 즐거움이라는 키워드로 묶인 단편 소설 앤솔러지이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소설가들이 각각 키워드에 대한 단상을 특유의 화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김초엽 작가는 글로버리의 봄에서 긍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즐거움의 이면을 파고들어, 즐거움을 주는 일이 타인에겐 괴로움을 느끼는 일로 그려내며 감정의 다면적인 지점을 다룬다.

 

배명훈 작가는 수요 곡선의 수호자에서 주로 공급 곡선에 관여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소비 곡선으로 위치를 옮겨 소비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로봇 마사로가 감각하는 유희를 풀어낸다.

 

편혜영 작가는 우리가 가는 곳에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한 두 인물이 낯선 곳에 도착하여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며 새로운 경험으로써의 소풍을 그려내고 즐거움을 환기한다.

 

장강명 작가는 일은 놀이처럼, 놀이는……」에서 간절히 바라던 일을 스스로의 힘이 아닌 기계를 통해 손쉽게 이루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가 마냥 즐거울 수만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김금희 작가는 첫눈으로에서 예능국의 노동과 놀이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어떤 선택과 고민을 할지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는 바비의 집에서 즐거움 안에 포함된 다양한 문제들을 놀이로써 승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중혁 작가는 춤추는 건 잊지 마에서 난민과 경계, 식물과 숲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움의 마지노선을 춤추는 것을 잊지 않는 순간으로 구현한다. 

 

 

글로버리의 봄 김초엽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130층의 인공 구조물, ‘글로버리’. 공간 설계자들은 각자의 구역에서 궁극의 즐거움을 구현한다. 그중 35층의 나인 레인은 방콕 호텔을 재현한 공간으로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절묘하게 배치된 퍼즐들을 맞춰가며 범인을 추리하는 곳이다. ‘나인 레인을 매일같이 찾아가던 공간 설계자 은 호텔 라운지 한구석에 앉아 있던 여행자, 파틴을 만나게 되며 글로버리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수요 곡선의 수호자 배명훈

심해 도시 건설 현장의 팀장 유희는 어느 날 문득 희열을 느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온 이 감각이 휘발되지 않도록 일상을 차단하기로 한다. 대신 연락을 받아줄 로봇을 찾다가 자재 창고에 잠들어 있던 오래된 로봇을 떠올린다. 로봇은 자신을 마사로라고 소개하며, 즐거움을 주는 곳에 돈을 쓰는 재주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는 곳 편혜영

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사라진 듯 보이게 하는 실종대행업, 증발을 도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자 이제는 더 이상 업무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일을 그만두기로 한다. 폐업을 준비하며 사무실을 정리하던 와중에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여기가 옆방인지 묻는다. 옆방이면 옆으로 가라고 말하는 에게 여자는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일은 놀이처럼, 놀이는……」 장강명

카이스트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뇌과학 교수 이명우와 만나게 된 ’. 이명우 교수는 톡소플라스마에 관한 연구를 에게 들려준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면 평소 하지 않을 행동들을 대담하게 하게 되는데, 검사 결과  또한 감염자로 밝혀진다. 뇌에 자극을 주는 기기를 실험 삼아 쓰게 된 주인공은 일이 놀이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러나 기기를 쓰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점차 기기에 의존하게 된다.

 

첫눈으로 김금희

예능국에서 근무하는 소봄은 프로그램 능력자의 막내 작가이다. 지난 겨울 능력자팀은 트위터에서 음식 사진만 보고 식당을 맞히는 맛집 알파고를 촬영하러 부산으로 내려갔다. 무사히 촬영을 마쳤지만 소봄은 그가 실은 같은 팀 피디 지민의 옛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맛집 알파고는 촬영 이후 계정을 터트리고 사라져 소봄과 지민은 촬영분을 방영할지 말지 고민에 빠진다.

 

바비의 집 박상영

디지털 팀의 기자 평화는 입술이 보랏빛인 악덕 상사에게 매일같이 시달린다. 여느 날처럼 자신이 쓴 기사를 빨간 펜으로 난도질한 원고를 읽는 상사에게 자신도 모르게 복수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불현듯 정신을 차리게 된 평화는 미국에 있는 동생 긍률의 집으로 도망치듯 떠나고, 그곳에서 남모를 취미를 가진 긍률의 딸 제니를 만난다.

 

춤추는 건 잊지 마 김중혁

난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보더라인을 지키는 송서우는 근무가 끝나고 산책을 하다가 이상한 샛길을 발견한다. 나무들이 아치 형태로 길을 만든 것처럼 보이는 곳을 따라 들어가자 작고 둥근 정원이 나타난다. 근무가 끝나면 매일 둥근 정원에 방문하던 송서우는 어느 날 나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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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