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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82)] 가지꽃

[책을 읽읍시다 (1982)] 가지꽃

박찬숙 저 | 푸른쉼표 | 256 |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가시꽃 1919 3·1운동 즈음부터 해방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담담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특히 이순의 삶은 그 시대 여성의 고단함을 찬찬히 그리고 있다. 

 

1919 3·1에 태어난 준섭과 다섯 살 어린 남동생 영섭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김종구, 누나 금자와 유년시절을 보낸다. 경성으로 유학한 형제는 작은아버지 김종만의 집에 의탁하지만 일제 강점기 조선식산은행의 간부로 번듯하고 유복한 생활을 하는 김종만이 탐탁지 않다. 준섭은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일찍 돈을 벌기 위해 직조공장을 인수하고 금자 누나의 소개로 참하고 예쁜 이순과 결혼한다.

 

이순과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만 두 번의 유산을 겪은 후 힘들게 딸 희서를 낳는다. 어렸을 적부터 가족에 대한 아쉬움에 많은 자손을 원했던 준섭의 소망은 이순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소원한 일이 되고 만다. 결국 종손의 대를 잇기 위해 시앗을 들인 준섭은 순탄할 것만 같았던 인생에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난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 여성뉴스 앵커를 지내며 약 50여 년 동안 각 방송국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박찬숙의 소설이다. 작가는 늘 세상과 사람이 궁금했다. 살아가면서 겪은 상처와 고통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글을 언젠가 쓰고자 했는데 이 작품이 그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부부는 무엇이고 모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오랫동안 묵히고 써온 이 작품을 작가는 굳이 최근 문투로 고치길 원하지 않았다.

 

현재 70이 훌쩍 넘은 작가의 지금 그대로 생각을, 사람을, 시대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래서 작품의 문체는 거칠고 친절하지 않다. 또한, 조사들이 많이 생략되어 있고 최근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기본적인 설명을 제외하면 각종 미사여구, 상황묘사들이 많이 삭제되고, 눈으로 본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느낌의 글이다. 하지만, 글을 보다 보면 어느새 그 시대에 스며들어 함께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은 여러 가지 생각이 중첩되어 먹먹하게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작가 박찬숙 소개

 

1945년 경기도 출생. 1968년 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68 KBS 국영 공채 1기로 입사했다. 1976 KBS 보도방송위원을 거쳐 1976년 한국 최초 여성뉴스 앵커가 되었으며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심야토론] 등등 KBS, YTN, MBN, 채널A 에서 50여 년간 시사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였다. 2004 17대 국회의원과 2012 2대 한국터키친선협회 회장을 역임, 2021 ()한국아나운서클럽 10대 회장이다. 2000 27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서울언론인클럽 언론상을 수상하였다.

 

1992 [동서문학] 신인상에 파꽃과 꼬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저서로는 1995 세상을 연다, 사람들을 연다(시사칼럼집), 1998 사막에서는 날개가 필요하다(소설), 2007 유럽의 도시 공공디자인을 입다’(공저), 일본 경제, 공공디자인으로 다시 살아나다’(공저), 2014년 박찬숙의 시선, 물결 숨결(사진칼럼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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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