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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07)]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책을 읽읍시다 (2007)]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정지돈 저 | 문학동네 | 272 | 14,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설가의 산문을 엮어 책으로 내는 방식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여러 매체에 실은 시의적 에세이들을 정리한 책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콘셉트 아래 써내려간 에세이.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소설가 정지돈이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을 담은 일종의 도시 산책기, 2020 2월부터 9월까지 문학동네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밀도 높게 연재된 원고를 바탕으로 한다. 

 

시작은 구보씨였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21세기 버전 에세이를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편집자의 제안. 그 소설의 내용이나 구보씨라는 인물보다는 문장의 세련된 리듬감이 그가 걷는 경성의 풍경과 만나 빚어내는 분위기가 정지돈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데가 있었다.

 

특히 주요했던 것은 구보씨가 자연이 아닌 도시를 걸었다는 점이다. 고요한 산책이 가져다주는 목가적인 사유와는 다른, 도시를 걸을 때 동반되는 일종의 산만함이 불러일으키는 심상이 있다. 21세기의 도시 산책자는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과거와 현재,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고 미술과 건축, 역사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온 정지돈 작가이기에 가능한 글이 있으리란 생각에서 시작된 책. 무엇보다 그가 산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소설가 정지돈이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을 담은 일종의 도시 산책기, 2020 2월부터 9월까지 문학동네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밀도 높게 연재된 원고를 바탕으로 한다. 원고지 30~50매 분량의 글 스물세 편이 묶여 있으며 짤막한 단상에서는 다 펼쳐 보일 수 없는 확장된 사유를 하나의 주제 아래 넉넉하고 촘촘하게 담을 수 있었다.

 

정지돈은 젊은작가상 대상,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2018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할 만큼 건축·미술계의 관심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이 책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에는 그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예술과 사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방식이 산책이라는 행위와 함께 담겼다.

 

계획은 모두 망상에 불과하지 않은가. 산책은 이럴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어디로도 향하지 않으며 걷고 머무는 것.” 건축과 혁명, 영화와 문학, 우연과 리듬, 연결과 확장 사유의 리듬에 맞추어 서울과 파리를 오가다보면 272쪽이라는 페이지수를 능가하는 여러 층위의 시공간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작가 정지돈 소개

 

1983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와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 문학과 사회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과 창백한 말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묻는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역사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묻는 작업을 지속 중이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아키토피아의 실험] 도록의 에필로그 어떤 작위의 도시를 실었고, 낸 책으로는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문학평론집 문학의 기쁨(공저), 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 경비원의 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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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