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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19)]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책을 읽읍시다 (2019)]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글그림 | 박정임 역 | 이봄 | 216 | 13,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일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다정하고 섬세한 이야기로 언제나 독자들에게 단단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 마스다 미리. 그녀가 7년 만에 신작 만화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에서는 상처받은 사람이 다다르는 가게,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치유 이야기가 담겼다. 

 

스낵바에는 언제나 카운터에 한 손을 느긋하게 기댄 채로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라는 말을 건네는 주인장 도코가 있다. 그녀는 스낵바를 방문하는 손님에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며 찬찬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주인도 한 명, 손님도 한 명.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상처받은 사람이 술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손님은 자신도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상처를 털어놓은 다음, 도코의 제안대로 때로는 노래를 부르고, 때로는 끝말잇기를 하는 엉뚱한 방식으로 나날이 쌓아놓기만 한 각자만의 상처를 마주한다.

 

평소와 같은 평범한 날이라고 여겼는데 왠지 헛헛한 마음을 안은 채 집에 들어선 적이 있는지. 회사에서 받은 거래처의 전화 때문일 수도 있고, 가족의 무신경한 말 한 마디가 그 이유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처럼 매일의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말들에 먼지가 쌓이듯 작은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땐 대개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얼굴을 하고 그 상처를 외면하지만, 마음은 물먹은 솜처럼 점점 무거워진다. 이렇게 무거운 마음을 안은 채 집에 들어가기는 싫은 그런 날, 거리를 걷다 보면 다다르게 되는 곳이 뒷골목에 있는 스낵바 딱따구리이다.

 

이 작품에서는 매 꼭지마다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로 서로 동창, 연인, 가족, 손님의 관계로 이어진다. 각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상처를 받은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까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어쩌지 못할 그런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상처 역시 작은 행복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시나몬 로스팅을 한 따뜻한 핀란드식 커피,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사과주스, 오랜만에 가족에게 하는 소소한 연락들. 그런 것들로 말이다.

 

 

작가 마스다 미리 소개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이다. 평범한 일상을 담백하고 정중하게 그려낸 수짱시리즈로 출간 즉시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가족을 소재로 한 만화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로도 인기를 모았고 개인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 낸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영원한 외출 등의 에세이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오늘의 인생, 행복은 이어달리기, 주말엔 숲으로 시리즈,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시리즈 등을 펴냈다. 2011년 제58회 산케이 아동 출판문화상·산케이 신문사상을 받았다.

 

마스다 미리는 에세이에서 작은 일상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을 반짝이게 한다. 최근에 출간한 에세이로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작가 특유의 담담한 시각으로 묘사한영원한 외출과 북유럽과 브라질 등으로 나홀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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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