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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55)] 서영동 이야기

[책을 읽읍시다 (2055)]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저 | 한겨레출판 | 244 |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 서사의 현대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간 서영동 이야기.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주요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하루하루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2020년 여름 출간된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의 수록작인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연작소설로, 7편의 이야기가 가상의 지역 서영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봄날아빠를 아세요?가 집값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지형도였다면, 서영동 이야기는 서영동에 사는 여러 인물을 다채롭게 불러모은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 부동산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차,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의 교육,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으로 선연히 구분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써 감추고 싶을 만큼 불편하지만, 그 속엔 내가 사는 곳이 나를 조금 더 잘 살게 해주었으면 하는 현실적인 바람이 들어있다.

 

그 불편한 진실과 불가피한 욕망이 치밀하게 엮인 서영동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란 어렵지 않다.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 동네의 모습과 서영동이 너무도 쉽게 오버랩되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서영동 이야기는 우리네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봄날아빠(새싹멤버)

서영동 주민 커뮤니티에 어느 날 닉네임 봄날아빠의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봄날아빠는 좋은 학군, 편리한 교통에도 서영동이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되었다고 주장하고, 주민들은 게시글에 남겨진 단서를 서로에게 대입하며 봄날아빠가 누구인지 추려내기 시작하는데…….

 

경고맨

대기업에 다니는 유정의 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서영동 우성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다. 우연히 아버지의 일터에 들린 유정은 온갖 잡무와 불합리한 노동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보게 되고, 어느 날부터 서영동 커뮤니티에는 우성아파트 경고맨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는데…….

 

샐리 엄마 은주

엄마의 세계를 유난으로 여기던 은주는 딸 새봄이 다니는 영어유치원의 학부모장이자 대형 로펌 변호사의 아내이고 자신보다 넓은 평수에 사는 케이 엄마에게 남모를 호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케이 엄마와 엮인 한 사건으로 은주는 케이 엄마 이서영이 안 좋은 소문을 달고 살던,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 이자영이었음을 알게 된다.

 

다큐멘터리 감독 보미

다큐멘터리 PD인 보미는 아파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촬영하게 된다. 본인을 평범한 소시민 가정의 맏딸로 알고 있던 보미는 촬영이 거듭될수록, 아버지가 사고팔았던 서영동의 집들을 취재하면 할수록 자신이 누리던 것이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고 괴로워하는데…….

 

백은학원엽합회 회장 경화

서영동 바른영어수학학원의 원장이자 백은학원연합회 회장인 경화는 자신의 학원 옆에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서영동 주민들과 함께 반대 성명을 내기로 한다. 그러던 중 아들 찬이 교육을 위해 올라와 있던 친정엄마에게서 치매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희진은 7천만 원 전세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려나간 부동산으로 15억 대 집을 소유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랫집 남자가 찾아오는데…… 낮에는 애들만 집에 있나 봐요? 너무 뛰어. 너무 시끄러워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

경기도 2년제 대학을 나와 바른영어수학학원에 보조 교사로 일하는 아영은 정규 강의를 하는 영어 강사가 되는 게 꿈이다. 게으름 없이 투잡, 쓰리잡을 뛰고 고시원에서 옥탑방, 원룸으로 거처를 옮기며 열심히 살아왔던 아영은 집을 바로 빼줘야겠다는 부동산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작가 조남주 소개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PD수첩], [불만제로], [생방송 오늘아침]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동안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같은 해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으로 2017년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세계 각국으로 번역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외 장편소설 사하맨션 귤의 맛, 소설집 그녀 이름은, 우리가 쓴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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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