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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24)]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마음의 병 23가지



마음의 병 23가지

저자
보르빈 반델로 지음
출판사
교양인 | 2014-02-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울증, 강박증, 공포증, 치매, 알코올 중독까지 세상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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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424)]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마음의 병 23가지

보르빈 반델로 저 | 김태희 역 | 교양인 | 440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세상은 심리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한심한 실패자라고,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의지박약’이라고 보기 일쑤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결코 마음먹기에 달린 병이 아니다.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이다. 위궤양이나 폐렴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아가지 않는가? 마음의 병은 연령, 빈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전체 인구의 약 17퍼센트가 일생에 한 번은 우울증을 겪고, 수많은 사람들이 불안장애, 중독증, 거식증, 수면장애 같은 마음의 병을 앓는다.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마음의 병 23가지』는 우울증, 광장 공포증, 정신분열증, 알코올 중독 등 23가지 심리 질환의 증상과 원인과 치료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안내서다. 몸이 그러하듯 마음도 적신호를 보내면 바로 돌보아야 한다. 이 책은 마음에 이상 신호가 왔을 때 무엇을 점검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어떤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고, 어떤 약물이 유용한가? 약물을 쓰지 않고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어떤 상태일 때 병원에 가야 하나? 주위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나? 심리 상담과 약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좋은가?

 

신경과 및 정신과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독일의 정신의학자 보르빈 반델로는 이 책에서 자신의 풍부한 임상 치료 경험과 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제시한 지침에 따라 철저히 검증된 치료법을 제시한다. 안전하게 시도해볼 만한 자기 치유법, 효능이 입증된 약물 치료, 행동 치료, 심리 상담, 정신분석은 물론이고, 전기 자극법처럼 실험 단계에 있는 방법들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지만 마음의 건강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우리가 마음의 병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주어 직접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도와준다. 그간 마음 건강에 무관심했거나, 혹시 병이 아닐까 걱정스러워도 남에게 털어놓거나 정신과를 찾기 두려웠던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실제 사례는 다양한 심리 질환을 쉽게 이해하게 해줄 것이다.

 

 

마음의 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이 책은 심리 질환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고, 질병과 환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해준다. 심리 질환은 하늘에서 내린 벌도 아니고 마음이 약한 사람의 엄살도 아니다. 마음의 병은 뇌에 생긴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 저자는 “뇌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기관이고, 심리적 증상은 종종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심리 질환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딱 잘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좌우하는 뇌의 물리적, 화학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각 질병을 다루는 장에서 첨단 과학이 밝혀낸 질환의 원인을 설명한다.

 

강박증 -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다 먹은 과자 봉지나 유효기간 지난 전단지 같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 모으는 사람, 집을 나설 때 온갖 전기 제품의 전원을 열 번 이상 확인하는 사람, 인도를 걸을 때 자기 나름의 순서에 따라 블록을 차례로 밟는 사람, 고양이나 개를 좁은 공간에 수백 마리씩 키우는 사람……. 강박증에 시달리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지키는 의례들이 터무니없고 시간이 많이 들며 고달픈 일인지 잘 알지만, 이러한 무의미한 행동에서 벗어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견딜 수 없는 역겨움과 불안감에 시달리므로 그만둘 수 없다.

 

거식증 - 엔도르핀을 즐기려고 굶는 이들

몸무게가 정상인의 45퍼센트에도 못 미치는데 자기가 너무 뚱뚱하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음식은 아주 조금만 먹고 늘 꼼꼼하게 칼로리를 체크한다. 이러한 거식증의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어느 분석에 따르면, 신체적 이상이 거식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섭식장애 같은 것은 전쟁 후 세대에게는 없었고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없다.” 이 말은 곧 섭식장애는 음식의 과잉 공급 때문에 생겨나는 선진국병이라는 의미인데,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도 성인 여성이 거식증에 걸린다. 거식증의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만을 들 수는 없다. 오늘날에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을 찾아내고자 한다.

 

신체형장애 -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한 통증

두통, 요통, 근육통, 관절통, 메스꺼움과 배의 압박감, 변비와 설사. 온갖 분야의 의사들에게 진찰을 받았지만 아무런 원인도 찾지 못했다. 결국 암처럼 심각한 병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의학 전문 강의를 들으며 자구책을 마련하려 한다. 이 장애를 앓는 환자는 의사가 심리적 장애가 원인이라고 진단하면 이를 거부하고, 정상이라는 진단을 내리면 안심하기는커녕 실망스러워한다. 의사가 향정신약을 처방하면 이러저러한 부작용이 있다면서 사양하거나 약을 잘 먹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는 악의나 엄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마음의 회로가 뒤얽혀서 나타나는 결과이다.

 

 

마음의 병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자기 치유, 약물 요법, 행동 치료까지 심리질환 치료의 모든 것

 

초기 우울증, 스스로 치유하기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이 그저 침울하고 불쾌하고 불만을 느끼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그 이상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덮칠 수 있는 우울증은 반드시 인지하고 치료해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데, 평균적으로는 약 1년간 지속된다. 또한 자살 같은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초기에 우리는 얼마든지 우울증을 떠나보낼 수 있다.

 

불안장애, 행동 치료로 극복하기

불안장애는 행동 치료로 치료가 썩 잘된다. 개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도베르만과 산책을 가고 거미 공포증이 있으면 털이 복슬복슬한 거미가 팔 위를 기어 다니게 놓아 둔다. 사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공포의 대상이던 일에 도전해본다. 이밖에도 수면제 및 진정제 중 하나인 벤조디아제핀은 중독 가능성만 피하면 복용할 경우 아주 빠르게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점진적 근육 이완법과 호흡을 조절해보는 명상은 다른 행동 치료 기법과 병행해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상처 지우는 법

끔찍한 정신적 외상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외상의 정도도 관련이 있지만, 외상의 종류가 강간인지 자연재해인지 전쟁인지에 따라 다르다. 이때에는 그런 사건 후에 가족이나 친구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적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표준적 심리 치료는 행동 치료다.

 

 

작가 보르빈 반델로브 소개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현재 괴팅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며, 신경과 및 정신과 전문의다. 정신의학, 신경학, 심리학, 정신약리학, 심리 치료 분야의 전문가로서 특히 불안증과 공포증, 정신분열증, 우울증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여러 국제 저널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독일불안연구협회 회장이며 유럽정신과협회와 유럽정신약물학회, 불안증 국제협의회, 세계생물정신의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살려 정신의학의 전문 지식을 친절하게 풀어 쓴 여러 권의 교양 심리서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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