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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56)] 위대한 몬느

[책을 읽읍시다 (556)] 위대한 몬느

알랭푸르니에 저 | 박영근 역 | 민음사 | 40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부모님이 직접 가르치는 기숙학교에서 살고 있는 쇠렐은 병약하고 조용한 소년이다. 어느 날 이 학교로 몬느라는 학생이 전학을 온다. 키가 크고 다부지며 강한 몬느는 곧바로 학생들의 선망이자 경계의 대상이 된다. 쇠렐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기로 한 날, 마중 나갈 학생으로 자신이 뽑히지 않자 몬느는 몰래 기숙사를 빠져 나가 마차를 빌려 마을을 떠난다.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어떤 영지의 성에 이른다. 그곳에서는 성주의 아들 프란츠 드 갈레의 결혼식이 준비되고 있는데, 결혼식은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동화적이다. 신랑이 약혼녀를 데리고 돌아오길 기다리는 동안 몬느는 신랑의 여동생 이본 드 갈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결혼식 직전 신부가 도망을 가고 신랑 프란츠 또한 홀로 돌아와 성을 뒤로한 채 길을 떠난다. 결혼식이 취소되고, 기숙학교로 돌아온 몬느는 성에서의 모험과 이본과의 만남을 쇠렐에게 이야기해 준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성으로 가려고 하지만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몬느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미지의 성, 아름다운 여인 이본, 끝내지 못한 모험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 채 파리로 떠나고, 그런 몬느와 함께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는 쇠렐은 일상에 남겨져 몬느를 기다린다.

 

쇠렐과 몬느, 그리고 프란츠까지 서로 다른 성향의 세 소년이 뜨거운 청소년기에 마주한 모험과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모험소설, 신비소설인 동시에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매혹하는 성장소설이자 청춘소설이다.

 

『위대한 몬느』에 등장하는 세 소년, 쇠렐, 몬느, 프란츠에게는 각자의 모험이 있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모험의 중심에 서 있는 몬느는 독립심이 강하고 용감하며 타협할 줄 모르는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인물이다. 항상 주변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자 질투, 경계를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여인을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그의 주위엔 항상 사랑하고 사랑받는 여자-소녀가 있다. 한편 프란츠는 보헤미안이자 ‘진정한 놀이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있으며 비현실적이고 환상처럼 존재한다. 현실이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꿈과 욕망에 충실하다. 마지막으로 쇠렐은 가장 현실적인 자아, 일상에 머물면서 모험을 동경하고 사회에 속해 있으며 가정적인 자아다. 관찰자이자 중개인으로서 프란츠와 몬느, 이본과 발랑딘 사이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돕고 기다리고 도와준다.

 

10대인 이 세 소년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면서도 서로 경계를 허물고 소통을 시도한다. 이들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는 친구이자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동경하고 갈망하는 경쟁자이기도 하며, 지루하고 갑갑한 일상,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들,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이 세상 모든 청춘들의 초상이다.

 

 

작가 알랭푸르니에 소개

 

본명은 앙리알방 푸르니에(Henri-Alban Fournier). 1886년 10월 3일, 프랑스 라샤펠당지용에서 태어났다. 파리에 있는 볼테르 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장교가 되기 위해 브레스트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 고등사범학교 입학시험 준비반에서 자크 리비에르를 만났다.

 

1907년, 「여인의 육체」를 ‘위대한 잡지’에 게재하며 ‘알랭푸르니에’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했다. 그 후 「폐허 속의 사랑」(1910), 「세 시골 여자의 기적」(1910), 「소작 여인의 기적」(1911), 「자화상」(1911) 등 짤막한 소설들을 여러 잡지에 발표했다. 1912년 집필을 끝낸 『위대한 몬느』가 1913년 ‘N.R.F’에 게재, 같은 해 10월 에밀 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공쿠르 상 심사에서 열한 번에 걸쳐 심사되지만 안타깝게 수상을 놓치지만 4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알랭푸르니에는 「하얀 비둘기」를 쓰기 시작하지만, 1차 세계 대전에 동원되어 미처 끝내지 못하고 1914년 9월 22일, 생레오드뫼즈에서 전사했다. 이후 1921년 다른 21명의 전우와 함께 시신이 발굴되어 생레미라칼론 국립 묘지에 안장되었으며 1924년 프랑스는 그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사후 『자크 리비에르와 알랭푸르니에와의 서한집』, 『가족한테 보낸 서한문』, 『친구 베한테 보낸 서한문』, 『푸르니에와 페기와의 서한집』, 『회화, 마음 그리고 정신, 앙드레 로트와 알랭푸르니에와 자크 리비에르와의 미발표된 서한집』, 『알랭푸르니에와 시몬 부인과의 서한집』 등의 서한집과 유고집들이 출간되었다. 생전 그가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판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미완성 유작 「하얀 비둘기」 또한 사후 75주기를 기념하여 1990년 출간되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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