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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93)]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저자
폴 돌런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5-05-0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행복 과학’의 거장 폴 돌런 런던정경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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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693)]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폴 돌런 저 | 이영아 역 | 와이즈베리 | 300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런던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 교수인 폴 돌런은 영국 정부 및 기업에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 증진에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자문하는 ‘행복 과학’의 거장이다. 돌런 교수는 원래 경제문제를 연구하던 경제학자로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말더듬증은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 치명적인 단점일 뿐만 아니라, 돌런 교수의 자신감과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었다.

 

그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 및 긍정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면서 심리학과 경제학, 행동과학의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불행의 이유를 깨닫는다. 행복을 앗아간 진짜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과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돌런 교수는 혁명적 행복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20여 만 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 관련 설문조사 및 경제학과 심리학의 방대한 신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끝에 돌런 교수가 행복 과학의 결정판으로 집대성한 것이 바로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이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거장인 대니얼 카너먼과 나심 탈레브가 행복을 과학적 견지에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은 책이기도 하다.

 

돌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심과 주의는 우리 삶의 면면들을 행복 혹은 불행과 이어주는 접착제다. 돈, 결혼, 성별, 몸무게, 집 평수, 말더듬증 등 똑같은 삶의 요소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행복에 영향을 적게 혹은 많이 미칠지는 우리가 얼마나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냐에 달려 있다. 돌런 교수는 기존의 행복 관련 도서처럼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과학의 견지에서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를 전환할 수 있는 행동습관 및 환경 설계법을 제시하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대부분의 행복 관련 연구 및 도서들은 행복을 심리적 만족감이나 안정감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 역시 모호하거나 도식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소득, 수명, 성별, 학력 등 삶의 다양한 요소들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단순한 방법론이 되기 쉽다.

 

돌런 교수는 여러 해 동안 국가적 행복, 웰빙, 의료혜택과 삶의 질 등 측정하기 힘든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의 경험치나 시간, 감정 등 행복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연구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행복에 대한 분명한 정의부터 제시한다. 행복이란 시간 경과에 따라 즐거움(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시청, 취미활동 등)과 목적의식(업무 완수, 봉사활동 등)을 경험하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즐거움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연구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느끼게 되는 가치나 목적의식은 다루지 않는다. 돌런 교수는 영국 정책 및 행복 관련 설문안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소 고통이나 불편이 뒤따르더라도 가치와 목적의식을 추구하려는 분명한 경향성을 띠며, 이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돌런 교수는 업무, 집안일, 봉사활동, 통근, TV 시청, 자녀 양육 등 다양한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해야 즐거움과 목적의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행동전략을 소개한다. 예컨대 통근 거리는 소소해 보이지만, 신앙심이나 직업 유무 같은 요소에 버금갈 만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저자는 통근 거리를 줄일 수 없다면, 통근시간에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극(대화, 독서, 자전거 등으로 통근수단 변경)에 집중하거나, 목적의식(간단한 업무하기)과 즐거움(음악감상) 등에 변화를 주어가며 통근길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행복 증진에 방해가 되는 온갖 심리적 장애물과 이를 극복하는 법, 일상 속 시간사용 패턴을 알아보고 목적의식과 행복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 등등 다양한 행복 성장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 폴 돌런 소개

 

행복, 행동과학, 공공정책 관련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사회정책 부문 행동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린스턴대학의 방문 연구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haneman)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전미 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서 국가적 웰빙을 측정하는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 통계청의 국가 웰빙 측정 고문 포럼(Measuring National Well-being Advisory Forum) 회원이기도 하다. 정책입안자들에게 건강처럼 그 가치와 영향력을 측정하기 어려운 것들을 측정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수석과학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건강, 에너지, 납세 등의 분야에서 국민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며, 영국에서 국가적 행복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실시되는 대규모 설문조사의 설문안을 작성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인간의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 변화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조사한 공동논문 ‘마인드스페이스’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 논문의 내용은 미국과 영국 정부를 비롯해, 기업 등의 민간부문에서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법’에 대한 지침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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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