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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77)] 꿈꾸는 책들의 미로


꿈꾸는 책들의 미로

저자
발터 뫼어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5-09-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발터 뫼어스 최고의 판타지 ‘차모니아’ 시리즈 『꿈꾸는 책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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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777)] 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저 | 전은경 역 | 문학동네 | 494쪽 | 16,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발터 뫼어스의 장편소설 『꿈꾸는 책들의 미로』. 또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활짝 열렸다. 그 세계에서는 서점 아닌 서점에서 책 아닌 책을 팔고, 살아 있는 신문이 돌아다니고, 곳곳에 시인의 이름이 붙은 '부흐하임 주둥이'가 있다.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도서항해사'가 지하에서 책의 대양을 누비고, 이백 년도 더 전에 죽은 자가 '보이지 않는 극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여기, 다른 자연법칙이 지배하고, 그저 꿈만 꾸던 일들도 이루어지는 마법의 세계.


부흐하임이 화재로 파괴된 지 이백 년. 그사이 이 대참사의 목격자인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는 차모니아 문학계의 위대한 작가로 부상해 린트부름 요새에서 성공에 한껏 취해 있다. 한번 쓴 글은 편집자에게 손도 대지 못하게 한 뒤 인쇄소에 넘겨버리고 두 번 다시 읽지 않으며 오로지 작품 ‘생산’에만 골몰해온 그는 이제 열광적인 숭배자들의 칭찬과 박수갈채에 중독되어 더는 ‘오름’이 찾아오지 않는 작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걱정이라면 점점 불어나는 몸무게와 습관적인 건강염려증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기분뿐. 그러던 어느 여름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더미처럼 쌓인 팬레터를 읽던 중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쓰인 그 편지 때문에 미텐메츠는 다시 한번 여행길을 나서고, 기억 속 낭만적인 고서점 소도시가 아닌 화려하게 재건된 완전히 새로운 부흐하임과 마주한다.


『꿈꾸는 책들의 미로』는 미텐메츠가 어떻게 해서 부흐하임으로 되돌아가 책들의 도시 지하묘지로 다시 한번 내려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자,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적, 새로운 아군과 오랜 적수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익숙했던 부흐하임의 세계는 물론 전에 없던 새로운 명물이 끊임없이 출현하고 전작의 낯익은 등장인물뿐 아니라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 때로는 미텐메츠를 돕고 때로는 위기에 빠뜨리며 더욱 풍성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다시금 빚어낸 이 환상의 세계에서는 고서 모양의 거대한 책들이 기둥처럼 서 있다. 서점 아닌 서점에서 책 아닌 책을 팔고, 소시지나 아코디언 또는 피라미드 모양의 책, 성냥갑 안에 든 초소형 책뿐만 작가나 소설 주인공을 본떠 만든 꼭두각시인형이나 목각인형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또 작가의 이름이 붙은, 지하 심연으로 통하는 이른바 ‘부흐하임 주둥이’가 곳곳에 있고 마시기만 하면 한 권의 책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책 와인도 판매한다.


미텐메츠는 살아서 돌아다니는 역사신문 난쟁이를 만나 지난 이백 년간 부흐하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는다. 특히 대화재 이후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금지된 부흐하임에서 온갖 것을 피울 수 있는 ‘자욱연기소’에서 고향의 동족 시인 오비디우스를 만나 지금의 부흐하임에서는 ‘도서항해사’가 지하에서 책의 대양을 누비며 책 사냥꾼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오비디우스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계기로 미텐메츠는 오랜 친구 키비처를 찾아가기로 한다. 전작에도 등장한 바 있는 고서점 주인 하흐메드 벤 키비처는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아이데트 족으로, 미텐메츠는 도시를 떠난 후에도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와 친구로 지내왔지만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의 우정 어린 충고를 오해해 독설을 퍼부은 후로 자그마치 백 년 동안 연락이 끊어진 참이다.


마침내 자신의 행동을 사과할 용기를 낸 미텐메츠는 고서점으로 키비처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키비처는 물론 오래전 도움을 받았던 슈렉스 이나제아와도 재회한다. 키비처와 이나제아는 미텐메츠를 부흐하임으로 오게 만든 편지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들려주고, 모든 의문이 풀리려는가 싶은 순간 키비처는 또다른 의문을 남기고 이나제아와 미텐메츠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발터 뫼어스가 이 책에서 펼쳐 보이는 환상적인 세계, 그 놀라운 상상력과 재미있는 이야기 기술은 어떤 작가에게서도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진기한 책들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의 대단원을 위해 그는 『꿈꾸는 책들의 성』을 집필하고 있다.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부흐하임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가 발터 뫼어스 소개


작가이자 만화가, 시나리오 작가. 1957년 독일 뮌휀글라드바흐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만화가가 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그림과 함께 소설, 어린이 책, 시나리오 등 다양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90년에 첫 작품인 만화 『작은 똥구멍』으로 '라하(RAAH)-비평가 상'과 에를랑겐 시가 수여하는 '막스와 모리츠 상'을 받아 그해의 최고 만화가로 떠올랐다.


이후 『아돌프-나치새끼』와 『아돌프-나 다시 왔다』로 큰 선풍을 일으켰으며, 차모니아라는 상상의 대륙을 무대로 한 『푸른곰 선장의 13과 1/2 인생』과 『엔젤과 크레테』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푸른곰 선장의 13과 1/2 인생』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1999년에는 이 책으로 '아돌프-그리메 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0년에는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푸른곰』으로 독일 청소년 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발터 뫼르스는 '나흐티갈러' 박사와 함께 인터넷 상에 차모니아의 야간학교를 창설하기도 했다.


그는『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잇달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작품은 독일, 영국, 프랑스, 한국 등 14개국에서 출판돼 1,00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는 2004년에 출간되자마자 인문 중심의 독일 문화계를 뒤흔들었으며,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현재 『푸른 곰 선장의 13과 1/2 인생』에서 『꿈꾸는 책들의 도시』까지 차모니아를 무대로 한 4부작의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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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