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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92)] 언제나 당신이 옳다

[책을 읽읍시다 (892)] 언제나 당신이 옳다

자크 아탈리 지음 | 김수진 옮김 | 미래엔 와이즈베리 | 24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최근 OECD의 ‘2015 삶의 질’ 보고서 중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 점수인 72.37점을 기록, OECD 평균(88.02점)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위에 기댈 사람이 없어 외로운 한국인의 자화상은 현 세태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회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모든 개인이 제각기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 개인이 절망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믿고 내공을 쌓아 인생의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언제나 당신이 옳다』는 정치경제국제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전세계의 나침반 역할을 하여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가 사회에 속한 개개인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크 아탈리’는 그간 60여 권의 저서들을 통해 국가와 사회차원의 개혁을 강조해왔으나 권력자들이 게으른 태도로 개혁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에 환멸을 느껴, 이 책에서는 개인이 인생 주도권을 장악하고 절망적인 시대를 이겨내기를 촉구한다. 특히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14~16세기의 르네상스가 기존의 질서가 붕괴된 불안정한 시대에 태동했음을 돌이켜본다면 경제사회적으로 불안한 현대사회 역시 신(新)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 진단하며 지금이야말로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고대 사상, 종교, 근대 철학 속 ‘자기 자신 되기’의 의미와 역사를 다루며,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프레임을 깨고 역사를 바꾼 ‘고르바초프’, 꾸준한 연구 끝에 세계 최초의 백열전구를 만들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신을 설립한 ‘토머스 에디슨’ 등 ‘자기 자신 되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정치가, 예술가, 기업가 등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라나 워쇼스키’,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등 기존의 인문자기계발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들을 다수 소개해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이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주장한 “자신을 믿고, 자신을 탓하고,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이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자극이 되는 충고, 극단적인 빈곤, 숨막히는 일상 등 특정한 하나의 사건을 겪은 이후 조용히 명상하는 ‘휴지기’를 거치며 ‘자기 자신 되기’를 위한 다섯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불행을 외면해야 내가 사는 사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무한경쟁, 각자도생 사회 속에서 스스로 ‘생존’이라는 과실을 따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어두운 밤길을 비춰주는 등불과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작가 ‘자크 아탈리’ 소개


경제·정치·국제·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전 세계 지도자와 언론이 자문을 구하는 유럽의 지성이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열네살 무렵 알제리 독립운동 당시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연구기관인 그랑제콜을 네 곳이나 졸업하고 소르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학력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아탈리가 일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학식이 깊다.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당 당수이던 시절 경제브레인으로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30년 이상 좌우를 막론하고 정부의 국정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를 지냈다. 1998년 국제빈민구제기구인 플래닛파이낸스(PlaNet Finance)를 설립했다. 현재는 컨설팅회사 아탈리&아소시에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정세, 미래예측, 경제전망뿐만 아니라 소설, 에세이, 희곡 등 분야를 망라한 6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최근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섭렵한 그는 가히 이 시대의 ‘르네상스적 인물’이라 할 만하다. 그는 앞선 저서들을 통해 국가와 사회 차원의 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는 국가·기업·사회에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절망의 시대를 이겨내자고 당부한다.


저서로는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더 나은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등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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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