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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청년사역의 전문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엄무환 편집국장] 캠퍼스 선교를 전문으로 하는 한 선교단체에서 발표한 최근 통계가운데 우리의 눈을 주목하게 하는 게 있다. 다름 아니라 현재 재학중인 대학생 중에서 매주일 교회를 나가는 학생이 대략 3.2%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는 3.9%였다고 발표했었지만 지금은 3.2%로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갈수록 대학생들을 포함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실제로 각 교회마다 청년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하겠다. 물론 대형교회의 상황은 작금의 현실과 무관하게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 전체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교회도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유럽의 교회들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여기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문제가 뭐냐하면 교회가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다시 교회로 되돌리는 데에 대한 고민이 과연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고민이 혹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는가.

 

캠퍼스에서 사역하는 선교단체 간사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이러한 현상은 청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사역을 감당한다고 하는 캠퍼스 선교단체마저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점점 깊어져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오늘날 교회들은 청년사역을 신학교에 재학중인 신학생이나 또는 신학교를 갖 졸업한 목회 초년생들에게 맡기고 있다. 어느 교회는 부목사가 교구를 섬기면서 파트타임으로 청년들을 섬기는 경우도 있다.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전문적인 청년사역이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캠퍼스의 경우 각 선교단체에 간사들을 세워 학생들을 섬기게 하고 있는데 이들 간사들은 오직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걸고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이래선 효과적인 청년사역이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이다.

 

캠퍼스를 가보라. 신천지나 구원파 등의 이단단체들이나 불교 등의 다른 종교단체 등에서 청년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포교활동들이 얼마나 드센지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저들의 포교활동엔 전략이 있다. 그리고 청년들의 마음을 끄는 그 무엇도 있다.

 

그런데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일대일 전도엔 열심일지 모르겠지만 청년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 무엇은 보이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전도의 문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모 대학에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독교인들, 지나가는 발걸음을 막지 말라”

 

필자와 함께 캠퍼스에서 전도를 하려 했던 청년 한 명이 어떤 대학생에게 다가갔더니 그 학생이 하는 말, “전도하려고 하시는 거죠. 됐어요.” 말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오늘날 청년 학생들이 교회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들이다.

 

그럼 어떡하면 좋겠는가. 각 교회는 캠퍼스 선교단체와 같이 무엇보다도 먼저 청년사역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사역할 사역자들을 발굴하여 세워 나가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청년사역이 부가 아니라 교회의 가장 주된 사역으로 위치조정이 되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교회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이 청년들을 세상으로 유혹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청년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해야만 한다.

 

지금이라도 청년사역에 대한 이런 깊은 고민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엄무환 편집국장(weo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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