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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국가유공자에 대한 심의 혁신이 필요하다

[칼럼] 국가유공자에 대한 심의 혁신이 필요하다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어제 뉴욕에 사는 친구에게서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이 날아들었다. 국무회의를 하는 사진인 모양인데 대통령 왼쪽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눈을 내리깔고 서있고 오른쪽에 홍남기와 진영 등의 얼굴이 보인다. 모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데 유독 대통령과 총리는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았다. 태극기에 경례하지 않는X 찾아보라는 친절한 멘트까지 있다. 뉴욕친구가 퍼 나른 사진이 분명하여 “합성사진 꾼들이 많다. 역지사지하라”고 답변을 보냈더니 즉답이 왔다. “그런 짓 하는 X들이 있다는 걸 몰랐다. 참 나쁜 X들.” 이것이 현실이다.

 

가짜를 진짜처럼 둔갑시켜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은 하고 있지만 정도(正道)로 비판하지 않는 가짜뉴스는 일시적인 호응을 얻을 수는 있어도 결국 자신들의 참담한 패배로 귀결됨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서울신문이 ‘가짜 독립유공자 대해부’라는 특집을 냈기에 자세히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하여 말썽 많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풀이는 대단히 유익한 기사였다.

 

그 중에서 충격적인 기사는 단연 자신의 증조부가 봉오동 전투에 참전했다가 일본경찰에 살해되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고 보훈연금까지 수령했지만 이는 당숙이 연금을 받으려고 동명이인의 행적을 위조한 것이어서 이를 취소해 달라는 증손자의 청원이었다.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데 스스로 독립운동을 한 사실이 없는 증조부를 욕되게 할 수 없다는 갸륵한 후손의 기백은 독립운동 이상으로 추앙 받을 만하지 않은가. 하지도 않은 독립운동을 했다고 가짜서류를 조작하여 기어이 건국훈장을 타내는 사람들이 99.9%인 세상에서 이런 용기를 가진 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존경스럽다. 반면에 일제 초창기에는 분명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나 그 후 일제 강점기가 길어지면서 일부 지식인 사이에는 독립에 대한 회의론이 일기 시작한다. 심지어 3.1독립선언 33인 중에서도 친일로 돌아선 이들이 생겨났다. 우리는 독립전쟁의 최고봉으로 일컫는 전승을 봉오동 대첩과 청산리 대첩을 꼽는데 인색하지 않는다. 봉오동전투는 홍범도가 이끄는 독립군의 전적으로만 알려지기도 했으나 사실 최진동의 역할이 컸다.

 

그는 함북 은성 출신으로 대한독립단과 합작하여 사령관에 취임했으며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500여 명을 사살하는 혁혁한 전과를 거뒀다. 그 뒤에도 계속 북간도와 시베리아에서 병력 수천 명을 거느리며 세를 과시했으나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여 중국이 밀리는 것을 보고 “중국도 이기지 못하는 일본에 대항하여 조선독립은 부질없다”고 판단하고 총부리를 독립군에게 돌리고 일본군 앞잡이로 변신했다. 막강한 재산을 보유하여 비행기를 헌납하고 항일독립군 토벌에 앞장선다. 그에게 정부는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수여했다. 임시정부 군무부 차장(국방부차관)을 역임한 김희선은 조선 말기 육군 참령으로 안주군수를 역임하다가 만주로 건너가 대한독립단과 서로군정서를 통합시켜 대한광복군 총영을 설치했다가 1925년 지린성 지안현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공로로 독립장을 수여받았다. 그러나 임정을 총괄한 김구는 백범일지를 통하여 “김희선은 군무부차장 때 일본군에 항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명기하여 그의 전사(戰死)공로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로 일본과 극한대립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위안부는 전국 곳곳에 소년상을 건립하여 그들의 억울함을 대변해주고 있지만 이미 고령으로 한두 사람씩 세상을 뜨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가리켜 미국의 힐러리는 성노예로 불러야 된다고 말했다. 가장 적절한 명명인데 어쩐 일인지 고쳐지지 않고 위안부로 호칭하여 듣기에 좀 민망하다. 아무튼 상하이에서 위안소인 ‘극동댄스홀’을 운영하고 밀정행각을 벌여온 송세호가 애국장(4급)을 받고 대전현충원에 묻혔다. 3.1운동 직전 유학생 600명이 동경 YMCA에서 2.8독립선언을 발표한 것은 선각자들의 쾌거였다. 여기에 참여했던 서춘은 훗날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의 주필로 침략전쟁을 미화한 전형적 친일지식인이다. 그에게 독립유공자 상훈심의회는 독립장(3급)을 줬다. 그의 서훈이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으나 확인해보지 않았다. 북한정권에 협조했거나 월북한 인사에 대한 독립운동가 서훈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김원봉과 손혜원 부친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특히 손혜원 부친에 대해서는 보훈처 국장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보훈처장과 손혜원 사이의 커넥션은 끝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가짜 독립유공자에 대한 시비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처가 잘못되었기에 빚어진 이유가 가장 크다. 보훈처의 혁신이 불가피하다.

 

글 :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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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호남본사 대표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