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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기억의 진실과 창피한 어른들

[칼럼] 기억의 진실과 창피한 어른들

 

[시사타임즈 = 장계황 박사] T. S Eliot의 잔인한 4월은 아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후진형 안전사고인 세월호 사태를 예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어른으로서 창피하여 도망이라도 가고 싶다. 우리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진실과 투쟁하는 못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영토학자 장계황(한국역사영토재단 이사장). ⒞시사타임즈



 

타이타닉 호와 ‘Be British’

 

우리는 해양사고에서 늘 타이타닉을 말한다. 1912 4 14일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배는 2,200명의 승선자 중에서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1,500여명이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이미 영화로서도 잘 알려져 에드워드 스미스 선정의 리더십은 잘 알려져 있는 바이지만 그는 책임을 다 하기 위해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타이타닉과 함께 수장을 선택했다.

 

배가 난파되어 가라앉는 다고 하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서서히 잠기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공포가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배에 남아 있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우리는 영국인이다 …….’ 라는 Be British를 줄곧 외치면서 한명의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 노력하고 본인은 수장을 선택했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공포 그 자체였을 텐데 그 속에서도 훈훈한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은 역시 신사의 나라답고 노블리주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기록들이 있어 더욱 교훈적으로 큰 메시지를 전해 준다. 메이시 백화점의 소유주인 스트라우스 부부가 구명정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는 기록과 그리고 1등실 남성들이 여자와 아이들에게 구명정을 양보했다는 기록과 1등실 승객들이 귀족의 품위를 지킨 모습은 영원히 기억 될 것이다.

 

 

세월호와 가만히 있어라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직격탄을 보낸 세월호 사태는 여러 교훈을 준다. 배가 가라앉는 상황을 생중계를 하면서도 구하지 못한 지극히 후진형 사고라는데 방점을 찍고 싶다. 어느 부분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호라는 그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후진형 사고이다. 충분히 구조 가능한 상황인 장면을 보며 언론은 전원 구조에 대한 오보를 전하고, 그리하여 국민들을 안심 시키고, 그러나 구할 수 있었음에도 구조 하지 않은 결과를 보고 국민들이 갖는 허탈한 가슴은 지금도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선장은 혼자 살겠다고 뛰쳐나오고 지휘체계는 없고 아이들은 수장을 기다리며 공포 속에서 누군가에 의해 명령되어진 가만히 있어라

 

왜 우리에겐 에드워드 스미스 같은 선장이 없고, 노블리주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스트라우스 부부 같은 이들이 없을까? 혼자 살겠다고 뛰쳐나오는 선장의 모습과 가만히 수장의 죽음을 기다리는 어린 학생들의 모든 모습을 생중계를 통해 보면서도 구조 하지 못한 것은 분명 대한민국의 어른들 책임이다.

 

 

세월호와 국민 분열 현상

 

다양성을 갖는 사회에서 사고는 항상 일어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고 후에 그 사고를 통하여 얼마나 그 사회가 성숙해 가느냐의 문제는 그 사회가 갖는 성숙도이다. 이런 측면서 본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후진사회이다. 세월호가 주는 교훈이 긍정적 시그널이 아니고 사회 분열 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육지의 사고는 길 가던 사람들부터 누구나 수습이 가능하다, 그러나 바다의 사고는 국가 이외에는 누구도 해결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세월호의 사태가 주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다. 사고가 난 후에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수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해경말단책임자 단 1명만 처벌을 받고 그 누구도 처벌 받은 자가 없다. 해경의 지휘라인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으며 국민의 요구로 만들어진 국회의 특별조사위원회는 정치권의 분열로 어떤 수습도 하지 못했다.

 

구조가 가능했던 1시간 40분 동안 끝까지 퇴선조치 없이 가만히 있으라.’ 고 지시했던 구조라인과 지휘라인 등 국가 책임자들은 지금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수장되었다.

 

그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 정도 했으니 그만 하자고......’ 아직 시작을 한 게 없는데 그만 하자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이 없는 사회로 가고 있으며, 아이들의 수장마저 이념의 잣대로 재어 죽음을 두고 보수와 진보를 따지는 어른들만 존재한다.

 

진실마저 수장 시킬 수는 없다.

 

 

覺永堂 學人

靑島 장계황 / 行政學博士

한국역사영토재단 이사장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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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황 박사 ckh05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