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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민족의 행복한 통일을 위하여: 玄江의 ‘인생관’을 통해 (2)

[칼럼] 민족의 행복한 통일을 위하여: 玄江의 ‘인생관’을 통해 (2)

 

[시사타임즈 =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c)시사타임즈


Ⅴ. 행복관

1. 행복의 본질적 내용

 

행복의 본질적 내용은 물질생활의 행복, 정신생활의 행복, 사회적 협조생활의 행복을 들 수 있다.

 

먼저 물질생활의 행복을 위해 자연은 끝없는 물질적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자연의 힘을 인간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창조적 능력은 자연의 힘을 인간의 힘으로 전환시킬수록 더욱 강화된다.

 

정신문화생활의 행복은 인간에게는 정신적 힘이 있기 때문에 자연의 무진장한 힘을 인간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세계의 주인으로서의 인간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 자체를 보다 힘있는 존재로 개조하는 사업은 본질상 인간의 정신적 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육체적 힘을 강화하는 일은 얼마 못가서 제한성에 부닥치지만 정신적 힘을 강화하는 일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 자기의 생활력을 발전시켜 가기 위해서는 정신적 힘을 강화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하여 준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협조생활의 행복은 인간이 타고난 삶의 요구(자주성)와 삶의 힘(창조성)이 없다면 사회적 협조가 있을 수 없지만, 사회적 협조가 없이는 사회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자주적인 삶의 요구와 창조적인 삶의 힘을 가질 수 없다. 사회적 협조성이 자주성, 창조성과 함께 인간의 기본 속성으로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적 관계란 본질상 사회적 협조관계이다.

 

사회적 협조에는 집단적 존재로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무조건적인 결합과 개인적 존재로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조건적 결합의 두 개의 협조형태가 있게 된다. 이 두 가지 협조형태가 다 같이 원만히 구현되어야 집단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특성과 개인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특성이 다 같이 실현되어 인간의 생명력이 더욱 강화되고 인간의 행복수준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무조건적인 집단의 결합에서는 사랑의 원리, 선의 원리가 기초로 되어 있으며, 조건적 결합에서는 정의의 원리가 기초로 되고 있다. 정의의 원리는 역할에 지위를 일치시키는 원칙으로 구현된다. 사회 공동의 이익, 집단의 이익에 기여한 수준에 상응하게 사회적인 지위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원칙은 집단의 공동의 이익에 모순되지 않게 개인들의 특성을 살리는 사회적 협조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집단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지위는 평등하지만 개인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지위는 평등하지 않다. 그것은 집단에 기여한 몫이 같은 조건에서만 평등하다. 여기에 집단주의적 평등과 개인주의적 평등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정치는 개인들을 사회적 집단으로 결합시켜 줌으로써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지닐 수 없는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새로운 생명을 안겨 준다. 여기에 인간의 운명 개척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치의 귀중한 역할이 있다.

 

개인의 무력하고 유한한 생명은 사회적 집단과 결합됨으로써 강력하고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사회적 집단의 생명을 자기의 생명으로 받아 안게 된다. 고립된 개인의 생명보다 집단의 생명이 더 귀중하다는 것은 집단의 생명이 자기 개인의 생명보다 더 귀중한 자기 자신의 생명이라는 것을 말하여 준다.

 

일반적으로 정치가의 자질에 대하여 말할 때 권모술수에 능하고 권력을 위하여 무자비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부하를 잘 통솔하는 능력 같은 것을 염두에 둔다. 통치자로서의 자질이라면 이런 평가가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정치가는 무엇보다도 인간을 관리하는 사업, 즉 인간의 생명과 운명을 관리하도록 위임받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정치가의 첫째가는 자질은 인간의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인민을 열렬히 사랑하는 품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민족과 세계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 사회적 집단의 한 성원으로서 집단과 기쁨과 고통을 같이 나누며(생명을 같이 하며) 사는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개인주의적 인생관에서 벗어나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정치에 주인답게 참가하여야 할 것이다.

 

도덕생활의 강화 발전은 사회적 협조관계를 통일적으로 관리하는 정치에 의하여 보장되어야 한다. 사회적 협조성은 정치에서 가장 종합적으로 표현되는 만큼 어릴 때부터 정치적 훈련을 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덕교양과 사랑에 관한 교육, 인도주의 교육도 사회적협조성을 키우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2. 행복으로 가는 방향과 방도

 

첫째로 개인의 인간적 자질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생명의 기본 특징은 자주성과 창조성, 사회적 협조성이다. 행복한 생활의 훌륭한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주성과 창조성, 사회적 협조성의 3대 생활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

 

둘째로 3대생활을 균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개조사업과 인간개조사업, 사회관계개조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에 대한 가치평가의 균형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민족과 인류역사 발전의 요구에 맞는 방향에서 살아야 한다.

 

넷째로 개인의 운명을 사회적 집단의 운명과 결부시키고 사회적 협조를 백방으로 강화하는 방향에서 생활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예를들어 자연을 개조하는 생산력의 발전수준이 낮으면 사람들의 사상문화 수준과 사회를 관리하는 정치수준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다섯째로 끝없는 창조적 노력으로 생활의 자주성과 사회적 협조성을 높여 나감으로써 행복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 세상에는 고정불변하고 절대적으로 행복한 생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행복의 새를 손으로 잡았다고 생각할 때에는 벌써 손에서 빠져나와 앞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5)

 

세상에는 고정불변한 영원한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발전 속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새로운 행복을 쟁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행복한 생활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6)

 

Ⅵ. 가치관

1.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생물학적 존재에 비하여 결정적인 우월성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정신적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적 힘으로 말하자면 사람보다 강한 동물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러나 동물은 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힘을 창조적으로 쓰지 못한다. 이와는 달리 인간은 정신을 가지고 자기의 물질적 힘을 창조적으로 이용함으로써 객관대상과의 상호작용에서 주동을 장악하고 객관대상의 힘의 작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나간다. 그리하여 인간은 작은 힘을 가지고 큰 힘을 가진 대상과 싸워 이길 수 있으며 자연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연의 힘을 인간의 힘으로 전환시키는 창조적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회생활 과정에서 정신적 힘이 더 발전된 사람이 육체적 힘이 더 강한 사람과의 대결에서 이기며, 육체적 힘은 정신적 힘의 지휘 밑에 작용할 때에만 생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기의 육체적 힘의 강화를 요구할 뿐 아니라 정신적 힘의 강화를 절실히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개인과 사회 관계에 있어서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인간이 개인적 존재라는 관점에 기초하고 있다면, 집단주의적 가치관은 인간이 집단적 존재라는 관점에 기초하고 있다. 인간중심의 가치관은 과학적 세계관으로 인간이 개인적 존재인 동시에 집단적 존재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인간중심의 가치관은 그것은 개인의 이익에도 맞고 집단의 이익에도 맞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모든 사물의 가치를 평가한다.7)

 

특권을 없애기 위해서는 생산력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민주주의 발전을 완성하여야 하며 자주적인 사상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여 인간이 자연과 사회와 인간 자신의 주인으로서 생존과 발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자기 존재를 보존하려는 욕망이 클수록 그것을 충족시키는 데서 오는 쾌감도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발전하면서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기를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욕망을 가지게 되었다. 재부에 대한 소유욕, 사회적 협조관계를 지배하려는 권력욕, 사회적 집단의 생명과의 연대성을 강화하려는 명예욕과 사랑, 자기의 창조적 생명력을 강화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지식과 아름다운 것을 체득하려는 욕망 등 동물에게는 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위대한 과학적 진리를 발견한 기쁨, 올림픽 대회에서 신기록을 창조한 기쁨, 사랑을 성취한 기쁨, 앞으로 예견되는 민족통일의 기쁨같은 것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으로 대비할 수 없을 것이다.

 

2. 인간(관)의 가치: 사회적 재부의 가치로 나타나고

 

생명은 물질의 기본 속성인 자기보존성과 자기보존을 위한 주동적이며 능동적인 운동능력 발전의 산물이며, 인식능력은 물질운동의 주동성과 능동성의 발전의 산물이다. 물질의 구성요소와 결합구조의 수준이 질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발생하였다. 인간의 가치는 자주성, 창조성, 협조성의 발전수준에 의하여 규정되며 사회적 재부의 가치로 나타난다.8)

 

사회적 재부의 가치는 물질적 재부의 가치, 정신문화적 재부의 가치, 사회적 협조의 가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물질적 재부의 가치는 인간이 노동도구를 만들어 이용하게 된 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자연자원은 물질적 재원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여기서는 자연을 인간의 요구에 맞게 개조한 인간의 창조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둘째로 정신문화적 재부의 가치는 물리적 힘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창조적 활동에 이용할 수 없다. 과학적 인식과 문학예술의 발전은 인간의 정신적 생명력을 강화하는데 이바지하여 풍부하고 건전한 문화생활은 생활의 가치, 행복의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셋째로 사회적 협조의 가치 인간은 삶의 요구를 같이 하지 않고서는 고독하여 살 수 없으며 서로 기쁨과 고통을 같이 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인간은 삶의 요구와 삶의 힘을 결합시키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집단적 존재라는 것을 말해 준다.

 

동물의 경우에는 개체를 보존하려는 요구와 종을 보존하려는 요구가 본능에 의하여 통일되고 있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살려는 요구와 집단적으로 살려는 요구를 목적의식적으로 통일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의 사회적 협조성과 개인의 독자성을 목적의식적으로 통일시켜 나가는 사회적 기능이 정치이다. 사회적 협조관계는 물질적 재부와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이 크다.

 

현 시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약점은 경제발전 수준에 비하여 정치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있다. 자본주의 경제를 더욱 민주화하여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회에 대한 정치의 올바른 지휘기능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러한 정치적 개혁을 성과적으로 실현하자면 사회의 사상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사상개혁사업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3. 사상개혁사업을 위한 가치평가의 방법: 기준, 법칙, 균형성

 

먼저 가치평가의 기준에 관한 것이다.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여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는가. 인간이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의거하는 기준은 인간 자신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귀중한 존재로 보고 인간에게 귀중한가 귀중하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하여 사물의 가치를 평가한다.

 

또한 가치평가의 법칙은 상품이 실현된다는 것은 상품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부터 상품의 가치가 무엇에 의하여 규정되는가를 밝히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의 변화발전의 합법칙성을 밝히는 중심문제로 제기되게 되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한 것은 삶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힘도 그것이 삶의 요구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써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상품에 대한 수요에 대해 최종적인 기준은 삶의 요구의 면이지만 가치의 크기를 재는 척도로서는 창조적 힘의 크기에 의거하는 것이 좋다.

 

자본주의 사회가 역사적으로 경제발전에서 미증유의 대성과를 거둔 중요한 비결의 하나가 바로 시장경제를 통하여 가치평가법칙의 작용을 비교적 원만히 보장한 데 있다. 또 소련식 사회주의 경제가 실패한 중요한 원인의 하나는 가치평가법칙을 소홀히 취급한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마르크스의 가치학설은 인간중심의 가치관에서 보면 인간의 창조적 역할의 일면만 보았지 인간의 자주적인 요구, 자주성의 면을 홀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치평가의 균형성을 두고 가치평가법칙은 바로 개인의 창조적 역할을 사회적 집단의 요구를 실현하는데 이바지한 크기에 상응하게 평가해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가치평가의 사회적 균형을 맞추는 문제는 누가 해결하여야 하는가.

 

정치는 창조적 역할이 인간의 자주적 지위를 높이는데 이바지하도록 그 가치를 평가해 주어야 하며, 자주적 지위가 인간의 창조적 역할을 높이는데 이바지하도록 그 가치를 평가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정치의 기본 임무가 지위와 역할에 대한 가치평과를 옳게 하는데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지위는 목적이고 역할은 수단이다. 수단은 목적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하여야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목적은 수단이 목적에 맞게 쓰이도록 이끌어 줌으로써 목적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정치에서 자주적 지위와 창조적 역할은 2대 기본 문제이다. 이 두 문제는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Ⅶ. 결어: ‘의지단련’은 ‘사상수양’에 기초하여

 

일부 사람들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창조적 힘의 발전의 원천은 자연이다. 인간은 자연의 힘을 자기 힘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인간의 창조적 힘을 발전시킨다. 자연이 끝이 없다는 것은 인간의 창조적 힘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천에도 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인식능력은 인간이 능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힘이 증대됨에 따라 장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발전의 역사는 생존과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노력만이 불멸의 힘을 가진다는 진리를 실증해주고 있다.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간의 자주적 지위와 창조적 역할을 높여 인간의 가치를 끝없이 높여나가려고 노력하는 인류는 영생불멸할 것이며, 자만을 모르고 계속 노력하는 인류의 미래는 끝없이 휘황찬란하다는 것이 인간중심정치철학의 결론이다.

 

그리고 영생하는 생명은 대집단의 생명밖에 없는 만큼 개인이 영생하는 생명을 지니고 사는 길은 집단의 생명을 자기 자신의 생명으로 여기고 집단의 생명의 요구에 충실하게, 집단의 사랑과 믿음 속에서 사는 길밖에 없다.9) 그리하여 인간의 인식능력의 증대와 더불어 사상수양과 의지단련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상수양은 생명과 관련된 이해관계에 관한 지식의 정당성을 생활감정과 결부시켜 체득하여 자기의 신념으로 만드는 사상 습득과정이다. 이러한 사상수양은 일생 동안 실생활을 통하여 진행하여야 하지만 온갖 불건전한 사상과 생활조건의 영향으로부터 해방되어 깨끗한 정신상태에서 사상적 진리를 체득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대상과 조건에 맞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사상은 인간의 삶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정신이다. 자주적인 사상의 수준은 바로 인간의 자주성의 수준이며 그것은 인간 자체의 가치를 규정하는 기본 징표이다. 집단주의의 최대의 우월성은 사상적 통일에 있다. 옳은 사상으로 결합되면 생명과 생명의 결합이 이루어지게 되어 위대한 새로운 생명을 낳게 된다. 생명과 생명이 결합된 생명체는 개별적인 생명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위대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10)

 

의지단련은 사상수양에 기초하여 실제로 고급한 욕망에 저급한 욕망을 복종시키도록 목적의식적으로 욕망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의지를 단련하는 훈련도 일생 동안 끊임없이 진행하여야 하지만 교육과정에서는 교육자들의 지도 방조가 필요하다. 이 때 의지에 잘 복종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인공적으로 제재를 가하여 의지에 복종하도록 자극을 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육체적 욕망이 사회적 욕망에 복종하지 않을 때에는 육체에 고통을 줄 수 있으며, 개인의 욕망이 집단적 욕망에 복종하지 않을 대에는 사회적 생명이 고통을 느끼도록 집단적인 비판을 주고 사회적 생명활동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자극을 주는 것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11)

 

인생관은 사람들이 마땅히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기의 행복한 삶을 실현해나가는 길을 밝혀주는 사상이다. 이제 우리는 현강의 3대 생명력의 인생관을 통해, 인간은 한편으로는 객관적 존재이자 주관적(생명적, 정신적) 존재이며, 자연적 존재이자 (결합과 협력을 위한)사회적 존재인, 그리고 개인적이자 집단적(공동체적)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유심론(唯心論)과 유물론(唯物論)의 남․북의 정치철학적 세계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통일의 세계관이 현강(玄江)의 ‘인간론(인생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인간중심정치철학으로 남의 자유민주주의와 북의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변증법의 대립물의 통일로 지양(止揚)한 동학(東學)의 인내천(人乃天)) 민주주의, 즉 인간중심 민주주의를 정치이념화하여 민족의 평화통일에 진력해야겠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두 세대를 넘어가면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분단 3세대로 들어가면서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닌 것 같다.12) 사상수양과 의지의 단련으로 인간의 인식능력을 장성케 해가야 한다.

 

5)상게서, 385~6. 『욕심 많은 어부의 아내』라는 동화에서 어부의 아내는 처음에는 밥지을 쌀을 요구하였지만, 다음에는 마을에서 일등 가는 부자가 될 것을 요구하였으며, 그것이 실현되자 일등 가는 미인이 될 것을 요구하였고, 미인이 되자 왕비가 될 것을 희망하게 되었다. 즉 물질적 욕망이 충족되자 미인으로 되고 싶은 문화적 욕망이 자라났고, 문화적 욕망까지 충족되자 왕비가 되려는 정치적 권력의 욕망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는 것은 비단 ‘욕심 많은 어부의 아내’에만 맞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6)상게서, pp. 387~8. ①육체적 욕망에는 끝이 있다. 아나톨 프랑스는 『적삼』이라는 작품에서 모든 육체적 욕망을 마음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어떤 왕이 행복하지 못하여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생동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왕은 맛있는 술과 요리에도 싫증이 났고, 많은 귀비들과 궁녀들과의 환락생활에서도 싫증이 났다. 사냥과 노래와 춤도 왕에게 쾌락을 주지 못하였다. 신하들은 행복한 사람이 입고 있는 적삼을 구하러 전국을 돌아다녔다. 겨우 그런 행복하다는 사람을 찾고 보니 그 사람은 하나밖에 없던 적삼을 다른 사람에게 벗어주었기 때문에 왕에게 줄 적삼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왕이 행복하지 못한데 적삼도 없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요컨대 욕망을 충족시켜도 발전이 없는 침체된 생활에는 싫증이 나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왕의 생활이 싫증이 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좋은 총과 좋은 말과 좋은 처를 최대의 행복의 조건으로 생각한 사람들의 생활이 이상적일 수 없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②괴테는 『파우스트』에서 한때 권력과 재물을 탐하여 악마에게 영혼을 판적이 있는 파우스트가 훗날 사람들이 제방을 쌓고 그 밖으로 바다 물을 내몬 다음 일치단결하여 자유로운 땅을 개척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창조해 나가는 생활을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생활로 그리고 있다. 창조적 노동을 통하여 자체의 힘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쟁취해 나가는 것을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생활로 높이 평가한 것은 탁월한 사상이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③『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와 압박이 근절되고 물건이 폭포처럼 쏟아져서 모든 사람들이 물질적 궁핍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침에는 사냥을 즐기고 오후에는 극장에서 예술을 즐기며 저녁에는 철학에 대하여 토론하는 등 모든 사람들이 완전한 자유와 평등을 누리게 되는 상태를 최고의 이상적인 생활로 간주하였다. 여기에서는 물질생활이 완전히 충족되면 휴식과 정신문화생활이 행복한 생활의 주된 내용이 될 수 있다는 사상을 찾아볼 수 있다.

 

7)상게서, p. 398.

 

8)상게서, p. 272.

 

9)상게서, 종합보충, p.111. p. 115.

 

10)사회주의 집단주의도 초기에는 절도나 강도를 비롯한 범죄가 자취를 감추고 인간애에 기초한 새로운 도덕기풍이 꽃피어났으며 사람들은 모두 활기에 넘쳐 창조적 노동에 투신하게 되었다. 온 사회가 화목하고 단합된 대가정을 이룬 것같이 느껴졌다.

 

11)상게서, pp. 138-9. 여기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식훈련을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 때의 단식은 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또 힘든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정신노동을 하는 성인들의 경우에는 단식 훈련이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의지를 단련하기 위한 단식은 의사의 협조 밑에 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실정에 맞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의 지도 밑에 병원에 들어가 단식하는 것은 의지단련을 위해서는 의의가 없다. 스스로 정상적으로 일을 하면서 단식을 해야 한다. 그것은 처음에 한두 끼씩 굶는 훈련으로부터 시작하여 2~3일 정도씩 단식하는 것이 좋다. 단식하여 3일이 지나가면 먹으려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그 이상 단식할 필요가 없다. 치료를 위해서는 1주일 이상, 길게는 한 달까지 할 수 있지만, 의지를 단련하기 위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자주 하는 것이 좋다. 1개월 가량 하루에 한 끼 또는 이틀에 한 끼 먹으면서 정상적으로 일을 하는 훈련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면 2~3일 굶은 상태에서도 동무들이 권하는 맛있는 요리를 거절하는데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이런 훈련을 통하여 육체적 욕망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이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데 기초적인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코 육체적 욕망 자체를 반대하는 고행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맛없는 음식이 없어지게 되며 식사의 쾌감을 즐기는 면에서 어느 미식가보다 못지 않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12)이런 글귀가 생각난다.

일동천하 무난사(一動天下 無難事), 만인당중 유태화(萬忍堂中 有太和)

: 한번 움직이면 천하가 평정되고, 오래 인내하는 가운데 태평성대가 있다. 

 

 

 

글 : 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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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구 경기대 명예교수 damah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