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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500)] 거대한 죄:톨스토이 사상 선집

시사타임즈 2025. 4. 4. 10:20

[책을 읽읍시다 (2500)] 거대한 죄:톨스토이 사상 선집

레프 톨스토이 저/천호강 역 | 바다출판사 | 312| 17,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거대한 죄는 바다출판사가 펴내고 있는 톨스토이 사상 선집의 열 번째 책으로, 톨스토이 사회사상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글들을 엮은 책이다. 1900~1909년까지 생의 마지막 10년 동안 발표한 이 글들은 우리가 잘 몰랐던 사회사상가로서 톨스토이의 급진적 면모를 보여준다.

 

톨스토이는 어느 날 모스크바-카잔 철도 하역 노동자들이 37시간 연속 노동을 밥 먹듯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믿기지 않아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러 간다. 그리고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밤을 새워 쉴 새 없이 무거운 짐을 나르고 하루 1루블도 벌지 못하며, 10평 남짓한 공간에 40명 넘는 인부들이 제대로 누울 자리도 없이 지내는 참혹한 현실을 목도하고 분노한다.

 

대부분 고향에서 땅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온 농민들로, 시골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중노동을 감내하고 있었다. 톨스토이는 상류계급의 평균수명이 55세인데 비해 이런 노동자들의 수명은 29세라는 충격적인 통계자료를 인용하며, “노동자들이 사방에서 서서히 고통스레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의 편의와 만족을 위해 그 노동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개탄한다.

 

톨스토이는 소수의 사람들이 대다수 사람들의 노동과 삶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갖는 현실을 바라보며, 우리 시대에 노예제도는 엄연히 존재한다고 단언한다.

 

톨스토이에 따르면, 현대의 새로운 노예제가 견고해진 것은 정치권력과 그들의 협력자인 지식인들이 토지, 조세, 소유를 합법화하고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어떤 양의 토지든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있으며, 상속, 유증, 매매를 통해 개인 간에 넘길 수 있다는 법령이 존재한다. 부과된 조세는 누구든 무조건 납부해야 한다는 또 다른 법령도 있다. 거기다 어떤 방식으로든 획득한 물건은 그 양이 얼마가 되든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양도할 수 없는 재산이라는 법령 역시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합법화의 결과로 노예제도가 존재한다.”

 

톨스토이는 당시 사회문제로 떠오른 토지, 조세, 소유 문제를 중심으로 러시아 민중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궁구하고,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인류가 빈곤과 예속,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를 모색한다.

 

위대한 리얼리스트 소설가, 학습자의 자유를 옹호한 교육가, 복음서에 기반한 비폭력 평화론의 주창자이자 실천가인 톨스토이는 차르 전제정치 아래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을 직시하고, 단순한 무정부주의를 넘어 권력에 대한 불복종과 거부라는 종교적·도덕적 결단으로 전 인류가 형제애로 단합하는 기독교 아나키즘의 이상을 호소한다.

 

작가 레프 톨스토이 소개

 

러시아 툴라 지방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밑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 교육에 실망하여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어린 시절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 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등의 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안나 카레니나의 뒷부분을 집필하던 1870년대 후반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1899년 발표한 부활에서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01년 파문당했다.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지자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으나 폐렴에 걸려 82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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