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510)] 쌈리의 뼈

시사타임즈 2025. 4. 30. 11:09

[책을 읽읍시다 (2510)] 쌈리의 뼈

조영주 저 | 빚은책들 | 256 | 16,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조영주 장편소설 쌈리의 뼈는 치매 걸린 엄마의 혼란스러운 기억과 딸의 위태로운 심리를 쫓는 압도적인 심리 스릴러이자, 예측 불가능한 반전으로 가득한 미스터리다.

 

윤해환은 치매에 걸린 엄마 윤명자를 돌보며 살아간다. 윤명자는 한때 이라는 밀리언셀러를 낸 작가였지만, 치매가 진행되면서 과거 기억과 현실을 혼동한다. 윤명자는 과거 평택역 인근 집창촌 쌈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쌈리의 뼈를 쓰던 중 병을 얻고, 그 원고를 이어서 써달라고 딸인 해환에게 부탁한다.

 

해환은 엄마가 남긴 단서와 기억의 조각을 따라, 소설 속 인물과 실제 사건(쌈리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건)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엄마가 남긴 소설은 진실일까? 아니 내가 이어 쓰고 있는 이 이야기가 더 진실에 가깝지 않나? 살인은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 아니면 소설 속 허구에 불과할까? 의심에 의심이 이어지고, 심지어 자신의 기억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조영주 작가는 이전 두 개의 작품에서 무한의 시간(크로노토피아)과 찰나의 시간(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을 다루었다. 이번 쌈리의 뼈에서는 상실의 시간을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상실의 시간은 치매에 의해 잊혀지는 기억을 말한다. 소설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엄마 윤명자가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딸에게 소설을 이어 써 달라 부탁하지만, 딸인 해환은 엄마가 잃어버린 기억을 대신 채우려다 오히려 하지도 않은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작품은 기억의 진정성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개인의 기억과 진실의 불확실성을 깊게 고민하도록 만든다.

 

작가는 치매, 간병, 가족의 붕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추리, 서스펜스가 가슴 서늘하게, 가끔은 따뜻하게 독자를 감싸는 느낌이다.

 

쌈리의 뼈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며 독자에게 철학적 사유와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생생한 로컬 서사를 통해 지역성과 보편적 공감을 모두 충족하는 독특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감정적 공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작가 조영주 소개

 

성공한 덕후,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 특급변소, 떡볶이 성애자, 성공한 덕후 등 다양한 별명으로 통하는 소설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슈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세계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 도시 한 책 등 여러 기관의 추천 및 우수 도서에 다수의 책이 선정되었다. 2011년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붉은 소파』 『반전이 없다』 『혐오자살 등 형사 김나영 3부작을 집필하였으며, 이 중 붉은 소파는 태국에서 출간됐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에 집중하여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자꾸만 끌려!』 『보이 코드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으며, 2022 10월에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를 출간했다.

 

에세이로는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어떤, 작가』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등을 펴냈다. 그밖에 앤솔러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환상의 책방 골목』 『코스트 베니핏』 『십자가의 괴이 등을 기획 및 출간하였으며, 이 중 환상의 책방 골목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3개국에 수출되었다. 현재는 크로노토피아』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를 잇는,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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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