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칼럼

[칼럼] 화합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

시사타임즈 2025. 6. 2. 12:34

[칼럼] 화합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

 


▲최승환 유원대학교 특임교수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최승환 유원대학교 특임교수] 윤석열 탄핵으로 시작된 대선 시계가 재깍재깍 돌고 돌아 어느새 하루 앞으로 선거 날짜가 다가왔다. 이 칼럼이 신문에 게재될 때에는 둘 중 하나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나라속이 시끄러울 것 같다. 아무튼 누가 당선되든 간에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제발 싸우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싸우더라도 품위를 갖춘 지도자답게 점잖게 해 달라는 것이다. 어떻게 싸우는 사람이 점잖아질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점잖게 싸우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 최고의 인격과 도덕이 필요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면 안 되겠기에 하는 하소연이다.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광복을 이룩한 지 어느덧 80년이 되었다. 일제에 의해서 강제로 나라를 빼앗길 때는 성리학(性理學)이 판치는 유교의 나라로 국가를 지킬 수 있는 군대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청나라의 속국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시절이었으니 신식 무기로 무장한 외국의 침범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처지였다. 더구나 외세의 강점을 날쌔게 깨달은 일본은 명치유신(明治維新)을 통하여 일본이 전면적인 개혁에 착수하여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길을 열고 있었을 때다. 그들의 첫 번째 먹잇감은 조선이었다. 조그마한 섬나라였던 일본이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전멸시키고 거대한 청나라와 싸워 완승을 거두자 세계는 일본을 강국으로 인정하게 되고 제국주의(帝國主義)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일본에 강제 합병된 조선의 선비들은 가냘픈 저항을 이어가며 3.1만세운동으로 조선인의 기개를 만방에 알리며 상해에 임시정부(臨時政府)를 만들어 수많은 애국지사(愛國志士)를 양성했다. 안중근의 이등박문 총살은 강제합병의 책임을 물었던 거사였지만 윤봉길의 홍구공원 폭탄투척으로 중국의 장개석은 “4억 중국인이 못한 일을 조선인 한 사람이 해냈다”고 극찬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임시정부에 대한 후원을 대폭 늘렸다. 그 외에도 조선인 애국청년(愛國靑年)들의 왜적을 향한 저항은 이봉창 백정기 등의 거사를 비롯하여 김상옥 강의규 등의 가열찬 무장투쟁이 일본 경찰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는 어느 특정 애국지사의 지도와 교육만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다. 반만년 내려온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 민족의 긍지가 살아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록 우리는 모두 합쳐 50여년 동안 일본의 압제 하에서 사실상 노예처럼 살아야 했지만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며 독립을 쟁취했다. 불행히도 미 쏘 양국의 국제정치(國際政治)의 희생양이 되어 남북이 분열되는 반쪽 나라로 전락하고 북한 공산군의 남침으로 국토는 초토화 되었지만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經濟大國)을 완성하여 조국의 명예를 만방에 떨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일가의 세습정권(世襲政權)이 계속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로 전락하면서도 끝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으려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한가지 기이한 사실은 어째서 북한의 인민들은 80년 세월 김씨일가의 강압에 시달리면서도 한 번도 궐기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남한에서는 자유당 독재정권에 대항하여 4. 19학생혁명이 성공했고 6.3투쟁과 5.18민주화운동에 의해서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되면서도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정권(獨裁政權)에 저항하였는데 같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 살고 있는 북한에서는 별다른 궐기 소식이 없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정권을 맞이하여 모든 국민이 하나되는 행복한 나라를 민들자고 희망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화합과 통합이다. 서로 양보와 타협하겠다는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 화합인데 내 앞에만 큰 감을 놓겠다는 생각이면 애초부터 황당한 이야기로 전락될뿐이다, 미덕의 양보가 첫째임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물 건너간 얘기 아닌가? 이는 승자의 아량에 달려있다. 패자는 양보할 것도 없지만 승자는 조금만 관대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화합의 마당을 꾸릴 수 있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은 게임의 원칙이지만 관후(寬厚)한 인격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를 놀라게 만든 ‘k’로 시작되는 한국의 문화 열풍과 기술들이 음악, 미술, 영화, 음식,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없던 한국 땅에서 오직 창의적인 머리 하나로 일궈낸 성과임을 깨닫자. 욕하고 헐뜯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우리의 것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인격으로 정치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우리는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최승환 유원대학교 특임교수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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