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라토너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6)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6) 초원의 빛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 그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더라도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빛을 찾으리.” 8개월 전 나는 길을 떠났고 지금은 맑고 순결한 키르기스스탄의 5월 속 깊은 곳까지 달려왔다. 솟구쳐 올라오는 대지의 봄의 기운과 이슬처럼 내려앉는 하늘의 기운이 내 몸에서 만나 알 수 없는 특별한 기운을 선사한다. 나는 바람이 거셀수록 마음의 돛을 활짝 폈다.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듯 초원을 달려나갔다. 살아 움직이는 듯 뒤척이는 풀잎이 싱싱하고 힘차게 느껴졌다. 소와 말과 양은 초록으로 배를 채우고 지금 한민족은 통일의 희망으로 영혼을 채운다. 초원의 하늘은 내 아버지의 생애처럼 좁.. 더보기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4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4 아무다리야강의 눈물 [시사타임즈 =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투르크메니스탄 마지막 도시 투르크메나바드를 지나고 아무다리야강을 건너는 나그네 발걸음은 바빠졌다.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외부와 차단된 폐쇄된 환경이 사람을 거의 질식시킬 지경이었고, 경찰들이 감시하는 눈초리도 부담스러웠다. 경직된 사회의 국민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밋밋한 표정들이 그랬고, 이곳에서 맞는 봄의 창백한 민낮이 보기에도 애처로웠다. 어제 호텔에서 당한 사기가 치명타를 안겼다. 나는 절대로 모래바람을 뚫고 하루 42km씩 달리고, 때론 차로 몇백km를 숙소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고 투정하지 않았다. 이 나라는 호텔 요금을 외국인들에게는 달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