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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s MOVIE story (7)] 세이지 : 육지의 물고기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는 침묵과 실천으로 한 소녀의 삶을 구원한 세이지(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의 감독인 이세야 유스케의 '리버스 프로젝트'를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 역시 ‘리버스 프로젝트’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리버스 프로젝트'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컨셉으로 환경 문제에 초첨을 맞춘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키워드는 ‘세이지’다. 그는 구원자인 동시에 파괴자다. 누구보다 평화롭지만 누구보다 괴롭다. 그의 웃음은 한없이 따뜻하고도 잔혹해 보인다.

 

이세야 유스케는 “우리 세대는 많은 면에 있어서 전환기를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자연환경을 희생해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물론 우리도 그 수혜를 받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자연 환경이 악화되어가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이 '리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행동을 통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표현해 가는 곳을 구축하고자 생각한 것입니다.”라고 '리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들려준다.

 

업무에 쫓기며 살아가는 40대의 한 남자에게 정체불명의 기획서가 날아든다. 그것은 잊고 있었던 20년 전 여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남자는 과거 속의 장소로 향한다. 20년 전에도 남자는 대학생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마음 가는 대로 페달을 밟다가 카즈오가 운전하는 트럭과 충돌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외딴 드라이브 인 가게 ‘HOUSE 475’에 우연히 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이지를 만난다. 과묵하지만 밤마다 가게에 모여드는 개성 넘치는 단골들로부터 존경받는 세이지. 그리고 깊은 비애와 불완전함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쇼코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그곳의 사람들에게 강하게 이끌린 남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게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남자가 현실로 돌아가야 할 무렵 동네에 살고 있던 소녀 리츠코가 연쇄 살인범에게 왼쪽 팔과 부모를 잃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마음의 문마저 닫아버리게 된다. 세이지, 여행자 등 동네 사람들은 리츠코를 위로하기 위해 리츠코의 집으로 모인다.

 

동명의 소설(세이지, 츠지우치 토모키 저)을 원작으로 하는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는 <허니와 클로버> <내일의 죠> 등에 출연한 배우 이세야 유스케가 <카쿠토>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작품이다. 5년에 걸친 기획과 30회 이상의 각본 수정, 그리고 모든 캐스팅을 직접 성사시키는 등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바쳐 완성한 그의 시작 <세이지:육지의 물고기>는 보는 이에게 색다른 구원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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