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김혜경 기자] 어둡고 칙칙하던 화장실에 조명을 많이 달아 밝아지고 세면대가 다양한 높이로 만들어져 키가 큰 학생도 작은 학생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달라졌다.
서울시가 시교육청과 협업 중인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 사업의 일환으로 2학기 개학을 앞두고 14개 학교가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개선사항은 ▲문 여닫을 때 센서등 설치(에너지 절약) ▲대변기 뒤, 소변기 앞에 선반 설치(실용성) ▲조명기구를 많이 설치해 조도를 높이고, 창문은 사생활 보호하면서도 개방(조도) ▲세면대 높이를 다르게 해 어린이들이 양치하기 편하게 하고(이용자 편의) ▲출입구는 장애인 휠체어가 여유 있게 통과하도록 개선(장애인 배려) 등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118개 학교 화장실을 추가로 개선하고 2017년까지 서울시내 전체 초·중·고등학교(1,331개소)의 절반에 가까운 총 638개 학교의 화장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8월까지 각 학교의 신청을 받아 9월 중 하반기 지원 대상학교 118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매년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 자치구, 민간 지원을 포함해 총 970억 원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에 투입된다.
화장실 개선을 위해 50개 학교별로 학교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 디자인디렉터가 함께 모여 20명 내외로(초등학교는 30명 내외) ‘화장실 디자인 TF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총 5주간에 걸쳐 현장조사 → 사례조사 → 공간구상 → 디자인 결정 → 도면 확정, 5단계를 걸쳐 화장실 공간을 구성했다. TF팀에 참여한 학생들은 스스로 필요한 공간과 디자인을 구상하는 등 기획 단계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참여했다.
이를 통해 각 학교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연령별·성별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맞춤형 개선을 할 수 있었다. ‘기능’ 중심의 시설 개선은 물론 실제 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한편 올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시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2월까지 7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결과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제작하고 성별, 연령별로 8개 모델을 개발해 올해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았다.
상반기 화장실 개선사업에 참여한 오산고등학교 김승욱 교감은 “이번 사업은 수요자인 학생들 중심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학교 내 다른 공간에도 이번 화장실 개선 사업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들의 의견과 감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성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사용할 화장실 공간의 문제점과 개선안을 직접 찾아내고 토론과 상호작용을 통해 디자인을 결정해가는 과정이 또 하나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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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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