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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46)]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책을 읽읍시다 (1546)]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빨강머리N의 지랄맞은 밥벌이에서 발랄하게 살아남기  

최현정 저 | 위즈덤하우스 | 336| 14,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오늘도 팀장이 개소리를 한다. 욕이 나왔다. 이런 썁숑!’ 밥벌이의 의미는 개뿔, 먹고살려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 하고 있는 일이 마냥 좋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욕 나오는 회사생활을 지금 당장 때려 치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면 오히려 이렇게 웃어넘겨보자.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싫다면서 출근하고 있고, 싫다면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고, 싫다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나. 실로 대단하지 않나! 이는 나 자신에 대한 뼈 때리는 현실 자각이자 그래서 묘하게 더 기운이 나는 셀프 칭찬이다.

 

그동안 그리 예쁘지도 않고 욕도 거침없이 하지만 그래서 더 정감 가고 이입되는 캐릭터 빨강머리N’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최현정 작가가 이번엔 회사 잘릴 각오로 밥벌이에 대해 우리가 모두 공감할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그 어느 회사가 안 그러겠느냐마는 특히 경쟁이 치열한 광고회사에서 피, , 눈물을 흘리며 일해온 스토리와 그 속에서 깨알같이 얻은 회사생활 스트레스 타파 기술들을 담았다. 다양한 주제들을 담은 전작들보다 일과 밥벌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좀 더 긴 호흡의 글들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담아 더 깊이 있게 훅 들어오는 공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도 싫어할 정도로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 그러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끊임없는 경쟁 특히 나 자신과의 경쟁이 계속됐다. 특히 회사에서의 경쟁은 성과로 쌓이는 것이 아니었다. 어제 잘한 건 오늘의 숙제 앞에 아무 짝에도 소용없었다.” 선배들에게 네가 3년도 못 버티고 나간다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러나 같은 회사에서 10년 넘게 버티고 있다는 것.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과의 경쟁에선 자주 밀리지만, 나더러 금방 포기할 것 같다고 말했던 사람들과 계속할 자신이 없던 나 자신에게 맞서서는 아직 이기고 있는 중이라고.

 

우리 모두 때로는 회사 책상 위의 노랗게 시들어가는 화분을 보며 나도 혹시 조금씩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소멸해가고 있는 건 아닌지서글퍼지고, 어떨 땐 간디가 대한민국에서 회사를 다녔다면 비폭력주의를 주장했을까 싶을 정도로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한 대씩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광분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바로 됐어,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해의 발랄한 태도다.

 

어차피 퇴사까지는 아직 못 하겠다 싶다면, 방법은 단 하나. 적당히 대충 즐겁게 일하며 나를 지키는 수밖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부품답게. 우리, 그 정도만 합시다.” 너무 회사생활에 목매지 말고 힘주지 말자.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원하는 것은 간절히 바라지 않는 게 좋을 때가 많지 않은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여유를 가져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

 

이 책은 빨강머리N의 최현정 작가가 쓴 본격 밥벌이 공감 에세이로 경쟁이 치열한 회사에서 피, , 눈물을 흘리며 일해온 스토리와 그 속에서 깨알같이 얻은 회사생활 스트레스 타파 기술들을 위트 있게 담았다. 다양한 주제들을 담은 전작들보다 일과 밥벌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좀 더 긴 호흡의 글들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담아 더 깊이 있게 훅 들어오는 공감을 선사한다.

 

 

작가 최현정 소개

 

전작 빨강머리N을 출간해 인세로 먹고사는 삶을 사나 했으나, 여전히 9시 출근, 칼퇴근, 칼연차를 도모만 하는 카피라이터 직장인이다. 10년 남짓 광고 회사를 다녔지만 광고가 가장 어렵다는 사람. 낮에는 회사에서 카피를 쓰고 밤에는 집에서 카툰을 그리는 사람. 마음은 아직도 신입사원인데 얼굴에선 연차가 보이는 사람. 당장 벌어질 일도 예측 못하면서 먼 미래부터 걱정하는 사람. 오늘은 정말 회사 때려치운다 말하고는 내일이 되면 또다시 출근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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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