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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책을 읽읍시다 (1502)] 네가 이 별을 떠날 때 [책을 읽읍시다 (1502)] 네가 이 별을 떠날 때 한창훈 저 | 문학동네 | 26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네가 이 별을 떠날 때』는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독감은 깊어졌고 회상하는 시선은 더욱 먼 곳을 향한다. 무엇보다 작가는 인간의 야무진 생명력보다는 소중한 존재의 죽음과 그후 남겨진 이들의 삶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역설적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생의 순간들을 펼쳐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이제껏 작가가 그려온 어떤 장면보다도 그 자신의 삶에 가까이 닿아 있는 듯하다. 여기, 아내와 사별하고 고향 섬으로 흘러든 남자가 있다. 도시에서의 신변을 정리하고 낚시로 소일하며 생각해보니 “모든 사람은 느닷없이 태어나서 엇비슷한 인생을 살기 마련”인데 살면서 겪는 몇 .. 더보기
[임도건 칼럼] “25시” 기시감(deja vu) [임도건 칼럼] “25시” 기시감(deja vu) ▲임도건 박사 (c)시사타임즈[시사타임즈 = 임도건 박사] 생애 가장 길었던 일주일. 10년 치 인생교훈을 단번에 배웠다. 10일 간 유럽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 88세 어머니가 생애 처음 입원해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재활운동을 거쳐 뼈가 굳고 원상회복을 위해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정신적-경제적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번은 희귀 혈액 부족으로, 그 다음은 초-응급 환자에게 양보하면서 수술이 5일이나 늦어졌다.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5일간 병상을 지켰다. 긴장한 어머니는 밤에 섬망(delirium)증세를 보였다. 처음엔 치매인줄 알았다. 병원24시의 환자들은 사실상 우리 이야기다. 지난 일주일은 이 세상 밖에서 보냈다. 인간사에 말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