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이면 모두 자궁적출 혹은 영구 불임?
자궁경부암은 예방, 치료가 가능한 질환
정기 검진 및 백신 접종 등 예방 교육이 중요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배우 장서희의 4년 만의 국내 복귀작인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가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자궁적출, 대리모 출산 강요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방송 첫 회에서는 여 주인공 장서희가 결혼식장에서 쓰러진 직후 자궁경부암 선고를 받고 자궁을 적출하여 영구 불임이 되는 장면이 나왔다.
드라마 방영 후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전조 증상 없이 찾아온 자궁 질환과 그로 인한 자궁적출, 영구 불임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은 자궁 적출 혹은 영구 불임으로 직결되는 질환이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자궁경부암, 전세계에서 2분마다 1명, 국내에서 하루 3명 사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
드라마 상에서 장서희를 비극으로 모는 주범인 자궁경부암은 모든 경우 드라마와 같이 극단적 상황에 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에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는 자궁 적출, 영구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2분마다 1명, 국내에서는 하루 평균 약 3명이 사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으이다.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의 지속적인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HPV는 성 접촉으로 감염되지만 감기 바이러스처럼 매우 흔해서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50~80%까지 일생 동안 HPV에 감염될 수 있다.
HPV 감염은 성 생활로 인해서 감염되지만 극히 드물게 성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감염될 수도 있다. HPV에 감염된 엄마에게서 신생아가 드물게 감염되기도 한다. 실제 기록된 바는 없지만 물체의 표면이나 옷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콘돔사용으로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치료하면 불임 위험 낮출 수 있어
HPV 감염에서 자궁경부암으로의 세포변화 과정은 수년에 걸쳐 이루어진다. 신규 HPV감염의 70%는 1년 이내에, 91%는 2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하지만 고위험 HPV 감염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전암 단계를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까지 진행될 때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HPV감염 및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서 발견하면 예후가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검사를 안받는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검진을 받는 여성보다 3~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검진을 받지 않아 뒤늦게 발견하면 그만큼 질병부담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병소 부위만을 잘라내는 국소 절제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어 자궁 보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시 말해 자궁경부암은 조기 진단 및 치료하면 불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한 질환…정기 검진 및 HPV 예방백신 접종 도움
현재 국가에서는 3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2년마다 한 번씩 자궁경부세포검사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 안쪽에 생기는 선암의 경우 위치상 검사를 통해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진행속도도 빠르다.
따라서 정기검진과 더불어, 자궁경부암의 위험에 노출되기 전에 예방도 중요하다. 현재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추천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올 3월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호산여성병원 김미경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고위험 HPV의 지속적인 감염이 원인이라는 것이 명확히 밝혀져 있고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인 만큼, 정기검진과 더불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시준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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