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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35)] 꼬마 철학자

[책을 읽읍시다 (1235)] 꼬마 철학자
 
알퐁스 도데 저 | 이재형 역 | 정택영 그림 | 책이있는마을 | 464쪽 | 15,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민감한 감수성과 시정(詩情) 넘치는 서정적 문체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자전적 성장소설.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가 부유한 유년 시절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를 거쳐, 혹독한 사랑의 시련을 겪으며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고 밀도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 다니엘의 순수한 열정이 빚어낸 가슴 저리는 이야기들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씁쓸하고도 냉정한 현실과 대비되면서 깊은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랑그독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다니엘은 공장 정원과 플라타너스나무와 대화를 나눌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힘겨운 삶의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장 사랑하는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다니엘은 사를랑드 중학교에서 자습감독 교사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다. 썰렁한 교실과 음침한 복도로 된 이 학교의 세속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는 삶의 우울함과 쓰디쓴 현실을 비로소 깨우치게 된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그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생각과 멋진 시를 쓰고 말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그런 다니엘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온다. 다름 아닌 그의 형, 자크. 자크는 자습감독 교사를 하면서 힘겹게 살아가던 그를 파리로 부른다. 마침내 그는 사를랑드를 떠나 파리행 3등 열차에 몸을 싣는다. 자크는 동생 다니엘을 거짓과 허약함과 악의 힘으로부터 구해낸 것이다.

 

다니엘은 형과 함께 다락방에서 살면서 파리의 예술적 풍토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자크는 다니엘이 시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그를 보호한다. 그러나 다니엘은 이르마 보렐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삶도 엉망으로 변해간다.

 

이때 다시 한 번 형 자크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자크는 이미 죽음을 눈앞에 눈 상태. 결국 다니엘은 형의 유언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이른바 시를 포기하고 피에로트와 결혼하여 도자기를 파는 건강한 삶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다니엘은 헛된 꿈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였지만, 그 경험을 통해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꼬마 철학자』는 알퐁스 도데가 아내 쥘리아를 만나 정신적 안정을 얻은 후에 쓴 장편소설(1868년)로 그의 자전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도데는 이 작품 속의 주인공 다니엘 에세트처럼, 아버지의 사업이 파산한 후 가족과 헤어져 혼자서 힘겨운 생활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별명도 ‘꼬마’였다고 한다. 또한 이 작품 속 주인공 다니엘의 형 자크처럼, 도데 역시 진짜 형 에른스트의 헌신적인 도움이 매우 컸다고 한다.

 

흔히 주인공이 그 시대의 문화적ㆍ인간적 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를테면 자신을 내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을 성장소설이라 일컫지 않는가.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성장소설의 요건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그러기에 『꼬마 철학자』는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이제 막 삶을 배워나가는 세대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르침을 제공하는 격조 높은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 알퐁스 도데

 

1840년 남프랑스 님므에서 태어났다. 리옹의 고등중학교에 들어갔으나 가업이 파산하여 중퇴하고, 알레스에 있는 중학교 조교사로 일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13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생애 유일한 시집 『사랑하는 여인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남프랑스의 시인 미스트랄을 비롯하여 플로베르, 졸라, E. 공쿠르, 투르게네프 등과 친교를 맺으며 문학적 기반을 닦았다. 1858년에 발표한 시집 『연인들』(1858)이 당시의 입법의회 의장 드 모르니 공작에게 인정받아 비서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문학에 더욱 정진하게 되었다.

 

그는 주로 사랑의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감성적인 문학성을 기초로 연민과 미소, 눈물과 풍자, 유머를 가미한 소재들을 작품 속에 담아왔다. 자연주의의 일파에 속했으나, 선천적으로 민감한 감수성, 섬세한 시인 기질 때문에 시정(詩情)이 넘치는 유연한 문체로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고향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애착심을 담아내며 인상주의적인 매력 있는 작풍을 세웠다.

 

저서로는 풍부한 서정과 잔잔한 묘사로 애독되는 소설 별과 이 소설이 실린 단편집 『풍차방앗간에서 온 편지』외에도 『조그만 것』, 『타라스콩의 타르타랭』,『월요일의 이야기』, 『젊은 프로몽과 나이든 리슬레르』, 『자크』, 『나바브』, 『누마 루메스탕n』, 『전도사』, 『사포』, 『알프스의 타르타랭, 『불후의 사람』, 『타라스콩 항구』(1890) 등이 있고, 수상집으로는 『파리의 30년 』, 『회상록』 등이 있다. 희곡으로는 『아를르의 여인』이 있는데, 비제가 작곡함으로써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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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