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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35)] 나비 정원

[책을 읽읍시다 (1435)] 나비 정원

닷 허치슨 저 | 김옥수 역 | 소담출판사 | 440|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호러 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닷 허치슨의 스릴러 소설 나비 정원. 한 사유지의 정원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생존자로 소녀 13명과 크게 다친 남자 3명이 발견된다. FBI 특별수사관 빅터 하노베리언은 심문실에서 소녀들의 리더인 듯한 소녀와 마주 앉는다. 그녀의 내레이션을 통해 비틀어진 여정을 따라가면서 추악한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저택에 유리 지붕이 덮인 거대한 정원이 있다. 정원이라는 표현보다 작은 공원, 혹은 수목원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법한 그곳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높은 절벽과 그곳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꽃 냄새가 공기 중에 진동을 할 만큼 곳곳에 만발한 색색의 꽃들과 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꽃만큼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나비도 무수히 많은 이 놀라운 정원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벽히 벗어나 있다. 그리고 이곳엔 꽃과 꽃 사이를 누비는 나비들 말고도 등에 날개를 가진 존재들과, 이들을 돌보고 가꾸는 정원사가 있었다.

 

열여섯 살부터 스무 살이 안 된 소녀들을 납치해서 등에 커다란 날개 문신을 새기고 등이 완전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혀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괴이한 취미를 가진 남자, 정원사와 그의 소름 끼치는 범죄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비밀 정원도 모습을 나타낸다.

 

스물다섯 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살아서 절대 나가지 못할 거라 믿고 단념했던 벽을 넘어 다시 가족들을 만날 준비를 할 때 마야라 불리는 한 여성은 FBI 요원 두 명과 함께 조사실의 차가운 책상 앞에 마주 앉았다. 나이도 가늠할 수 없고 언제부터 그 정원에서 살기 시작했는지, 본명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마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 사이에서 리더였음이 분명하다는 것이 사건 담당 형사들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에 격한 감정 변화를 보인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시종일관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은 과연 마야가 피해자 중 한 명인지, 가해자들을 도와 범죄에 관여했는지 혼란을 일으켰다.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도 마야의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빅터 하노베리언과 브랜든 에디슨, FBI 요원은 형사들과 마주하면 죄가 없어도 긴장하는 뭇 사람들과 달리 편안하게 자신들을 쳐다보는 마야와 마주 앉아 나비 정원에 대해, 그 안에서 벌어진 기막힌 사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그녀의 진짜 실체를 조사한다. 이미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정원사의 행각과 화려한 정원의 진실이 그렇게 마야의 입을 통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작품에 나온 정원사는 유리 정원이라는 특별한 공간 안에서 정원 특유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열여섯 살의 나이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납치해 유린하고 강간하고, 자신의 수집품인 화려한 나비로 만들어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하나같이 납치해온 소녀들의 등에 나비 문신을 그려, 정원 안의 나비로 살아가게 한다.

 

질서를 어기거나, 가치를 잃은 나비들은 하나같이 죽음뿐이다. 정원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담담히 FBI 수사관에게 진술하는 마야. 그녀의 비틀어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공포와 두려움, 슬픔 속에서도 왜 한 번도 울지 않고 꿋꿋이 버텨가며 정원 안에서 탈출을 감행했는지, 어느새 그녀의 삶에 주목한다. 긴장과 절망을 생생하게 세부 묘사하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독자들도 숨죽이며 빠져들게 될 것이다.

 

 

작가 닷 허치슨 소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기초한 청소년 소설 상처 입은 이름과 본 소설인 나비 정원을 발표한 작가다. 보이스카우트 캠프, 공예품점, 서점, 역사 전시관에서 (인간 체스 말로) 일한 경험이 많아, 지금도 청소년의 내면을 꾸준히 탐구하는 걸 낙으로 삼는 걸 자랑스러워한다. 되풀이해서 볼 수 있고 또 되풀이해서 봐야 하는 영화, 천둥이 몰아치는 폭풍우, 신화, 역사를 좋아한다.

 

나비 정원은 아마존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종이책과 이북으로 미국 내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영화 판권도 계약되어 영화화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6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호러 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서의 기반도 확고히 했다. 전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는 등 나비 정원의 인기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후속작으로 수집가 시리즈인 5월의 장미여름 아이들을 연달아 출간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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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