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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73)]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

[책을 읽읍시다 (1273)]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

그리고 안네의 성장 이야기, 『안네의 일기』

제프 고츠펠드 글 | 피터 매카티 그림 | 신여명 편역 | 두레 | 71|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나치의 무자비한 학살을 피해 숨어 지내면서도 작가의 꿈을 잃지 않고, 은신처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모든 것을 일기에 기록했던 안네 프랑크. 이 책은 안네의 은신처 창밖에 서 있던 마로니에 나무의 입장에서 안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는 조용하고 얌전한 언니와 늘 무언가를 적는 동생의 모습,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고 가끔 커튼 틈 사이로 얼굴을 보이는 슬픈 안네의 모습, 전투기가 굉음을 지르며 날아가고 폭탄이 떨어지는 비참한 모습, 입을 맞추며 사랑을 속삭이는 안네와 남자아이의 모습, 촛불을 켜고 생일을 축하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 그리고 군인들이 안네와 가족들을 잡아가던 고통스러운 날의 모습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나고 홀로 살아남아 은신처로 돌아와 안네의 일기와 글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안네 아버지의 모습도 빠짐없이 지켜본다. 그러다가 안네 프랑크의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마로니에 나무는 안네가 살아 있으면 여든한 살이 되었을 2010년 죽고 만다.

 

마로니에 나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안네 프랑크처럼 나무도 사람들 곁에서 지금도 계속 살아가고 있다. 안네 프랑크와 더불어 자유와 인권, 평화의 상징이 된 안네 프랑크 나무의 씨앗과 묘목이 세계 곳곳에 심어져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전쟁의 참혹함,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 등을 일깨워주고 있다.

 

안네 프랑크(Anne Frank, 1929~45)는 우리에게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져 있다. 나치의 무자비한 유대 인 학살을 피해 은신처에 숨어 지내면서 쓴 이 일기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안네가 숨어 지내던 공장 별관의 안뜰에는 마로니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이 나무는 안네 가족이 나치의 삼엄한 감시와 탄압을 피해 숨어 지내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나치에 잡혀가는 모습 등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다. 안네는 결국 이 은신처에서 유서나 다름없는 일기를 쓰며 생애 마지막 2년여(194278~194484)를 보낸다.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는 이 마로니에 나무의 시선으로 바라본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안네 프랑크와 안네의 일기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안네의 일기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은 책 중 하나일 것이다. 안네의 일기는 출간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기록으로, 자유와 인권의 상징으로, 반전·평화 교육의 단골 소재로 읽히고 있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를 나치에 대한 저항 문학이나 성에 눈뜨기 시작한 사춘기 소녀의 고백으로 한정해 버리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안네의 일기는 깜짝 놀랄 정도로 솔직하고 당돌하고, 때론 어이없을 정도로 순수하게, 한 소녀가 갇혀 지내며 전쟁처럼 치열하게 치렀던 내면의 전투 상황을 그리고 있다.

 

특수한 환경에서 사춘기를 맞이한 안네는 풍부한 감수성과 남다른 관찰력으로 자신과 은신처 사람들을 내밀하게 관찰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남겼다. 일기장을 거울삼아, 여성으로서 자기 정체성에 눈뜨고 작가의 꿈을 키우는 주체적 성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이 안네의 일기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일기 곳곳에서 독자들은 나치의 유대 인 탄압에 대한 두려움으로 떠는 안네와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안네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고 은신처 생활을 위대한 모험이라고 묘사하는 안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제프 고츠펠드 소개


책과 공연, 영화 분야에서 저명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미국도서관협회 (ALA), 미국작가조합(WGA), 전국사회교과협회(NCSS) 등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주로 성인, 10대 등을 위한 글을 썼는데,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The Tree in the Courtyard)는 그의 첫 그림책이다. 지금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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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피터 매카티 소개


1966년에 미국 코네티컷 주 웨스트포트에서 태어나 뉴욕시각예술대학을 졸업한 피터 매카티는 몬스터를 그렸어요, 공놀이 하자!, 나는 티라노사우르스, 2003년 칼데콧 상 수상작인 누렁이랑 야옹이같은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한국인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 뉴욕 북부 지방에서 살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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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