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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청소년

학생부 ‘복붙’ 만연…학생 개개인 특성 보여주는데 한계

학생부 ‘복붙’ 만연…학생 개개인 특성 보여주는데 한계

대학내일20대연구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실태 연구 실시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학생부 기술내용 중 창의적 재량활동의 대부분 내용이 동일하게 기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BS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대학입시의 진실 제작팀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수도권 4년제 대학 15~16년도 입학생 중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경험이 있는 대학생 136명의 학생부를 수집하여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실태 및 학생부종합전형 인식 실태 연구’를 진행했다.

 

 

 


▲일반고 학생 105명 대상 내신등급별 학생부 분석 (자료출처 = 대학내일20대연구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실태 및 학생부종합전형 인식 실태 연구>) (c)시사타임즈
 

 

 

 

 

먼저 일반고 학생 105명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한 결과 ‘내신등급’이 높을수록 학생부의 양과 질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관찰됐다. 내신 등급별로 학생부 분량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1등급 26.1페이지, 2등급 24.8페이지, 3등급 23.6페이지 순으로 내신 등급이 높을수록 학생부의 분량(페이지)이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의 세부 기술 내용을 살펴보았을 때도 내신 1등급인 학생의 학생부에 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술된 표현이 많았다. 같은 사회 교과의 기술내용이 2등급 학생의 경우 ‘정치의 발전 과정과 통치제도의 개혁 등에 관해 큰 관심을 보임’으로 평이하게 기술된 반면 내신 1등급 학생의 경우 ‘자신만의 견해로 정치의 발전 과정과 통치제도의 개혁 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데 탁월함을 보임’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률을 살펴본 결과 1등급이 7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등급 67.6%, 3등급 51.7% 순으로 내신이 좋을수록 학생부종합전형 합격률도 높게 나타났다.

 

 

 

 

▲일반고 학생 105명 대상 내신등급별 학생부 분석 (자료출처 = 대학내일20대연구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실태 및 학생부종합전형 인식 실태 연구>) (c)시사타임즈

 

 

 

 

아울러 136부의 학생부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다양한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 사례가 관찰되었다.

 

같은 고등학교를 같은 해에 졸업한 두 학생의 학생부 기술내용을 비교해 본 결과 창의적 재량활동의 대부분 내용이 동일하게 기술되어 있었던 것.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개인 수상 경력 등으로 한정적이었다. 같은 학교일 경우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에서도 동일하게 기재된 내용이 다수 관찰되었으며 문과와 이과로 각각 과가 다름에도 기술 내용이 같은 사례도 있었다.

 

이외에도 한 학생의 학생부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에 쓰인 표현이 그대로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 쓰인다거나 1학년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 쓰인 표현이 2학년에 똑같이 반복되는 등의 복붙 사례가 관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역별, 학교 유형별로 교내 프로그램의 질적 격차가 관찰되었다.

 

읍면부에 위치한 학교와 특별·광역시에 위치한 학교 학생부의 주요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비교해 보니 특별/광역시 케이스에서 UCC 대회, 모의유엔회의 등 더 다채로운 활동이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의 경우도 특별·광역시 케이스가 읍면부 케이스에 비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또 학교 유형별로도 교내 프로그램의 질적 격차가 나타났다. 일반고에서는 진로 활동의 경우 영상자료 시청이나 진로 업체의 강연이 주였으나 특목고와 자사고에서는 외국 대학교수 및 총장과 현직 외교관, 검사, 변호사 등의 현직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졌으며 외국으로의 문화 탐방이나 자매결연 학교와의 교류 등 국제 교류 활동의 기회도 보다 많이 주어졌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이재흔 연구원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본래의 좋은 취지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하여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대입 전형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정한 대입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 조사와 관련한 영상은 EBS 다큐프라임 사이트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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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