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MZ세대의 ‘조용한 사직’ 열풍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용한 사직’ 관련 인식 조사 실시한 결과 발표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향후 직장생활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 )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직 의향 및 ‘조용한 사직’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며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려는 경향이 과거에 비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35.2%만이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다고 평가했는데,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중상층 이상 68.3%, 중간층 43.6%, 중하층 22.5%, 하층 13.7%)일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큰 편이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재력(54.5%, 중복응답)과 집안 배경(32.8%)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행복한 가정(51.6%, 중복응답)이나 금전적 자산(49.2%)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통해 경제적 여유에 따라 삶의 행복과 만족도가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향후 스스로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는 사람들(36.5%)이 많지 않았던 것과 달리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중상층 이상 71.3%, 중간층 41.9%, 중하층 24.9%, 하층 22.1%)일수록 향후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56.9%)이 현재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점도 투자를 통해 경제 상황의 반전 및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었다.
현 직장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 20.9%에 불과했다. 대부분 만족스러운 부분과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공존한다(60.0%)는 평가가 많았는데, 현 직장에 불만족하는 요인으로는 업무 대비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고(37.2%, 중복응답), 복리후생(34.6%)이나 동종 업계 대비 처우(31.8%)가 좋지 않은 점을 주로 꼽고 있었다.
20대 응답자가 업무 강도 대비 적절한 보상 여부(20대 40.2%, 30대 36.5%, 40대 36.8%, 50대 34.9%)와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처우(20대 35.3%, 30대 30.5%, 40대 29.5%, 50대 31.7%)에 더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체로 연봉이 높고(59.7%, 중복응답), 적절한 업무량이 보장(56.5%)되며, ‘워라밸’을 존중하는 분위기(48.7%)의 직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MZ세대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의 경우 워라밸을 선호하는 경향(20대 50.0%, 30대 55.6%, 40대 44.4%, 50대 44.8%)이 비교적 더 두드러졌다.
눈에 띄는 점은 현재 직무와 자신의 전공(공부)이 일치하는 경우(23.0%)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전공과 정확히 맞는 직무를 찾는 건 어려운 일(86.8%, 동의율)이고, 직장인들 중에선 자신이 해온 공부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94.5%)는 인식을 통해, 개인의 적성보다는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취업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하는 직무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싶다(83.2%, 동의율)거나 직장에서의 정년 보장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46.3%)는 응답이 높게 평가된 점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는 결과였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55.2%)이 현재 이직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의 이직 의향이 강한 편(20대 66.4%, 30대 61.6%, 40대 53.2%, 50대 39.6%)이었고, 중소기업 재직자(62.2%)와 평사원/실무진 직급(58.1%) 응답자가 이직을 많이 고려하고 있었다.
이직을 고민하는 주된 이유로는 낮은 연봉 수준(46.9%, 중복응답)과 복리후생 등 불만족스러운 근로 환경(42.2%)을 많이 꼽았는데, 2030세대의 경우 지금보다 더 나은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다(20대 49.4%, 30대 40.3%, 40대 35.3%, 50대 17.2%)거나 현재 업무에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서(20대 30.7%, 30대 30.5%, 40대 24.8%, 50대 23.2%) 라는 평가가 더 많은 편이었다. 물론 잦은 이직이 커리어에 불이익이 될 수 있고(81.1%, 동의율) 이직을 자주 하는 사람은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72.2%)는 부정적 인식도 강한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이직을 잘하는 것이 똑똑하게 커리어를 쌓는 방법(78.7%)이자 언제든 이직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61.8%)는 평가는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었다.
이직 준비과정이 귀찮은 일이고(76.3%, 동의율), 당분간은 경제적 이유로 이직을 보류할 것(75.2%)이란 응답이 많았지만, 행여 현 직장에서 불이익을 겪는다면 고민하지 않고 이직할 것(72.3%)이라는 인식이 강해 과거에 비해 이직 활동이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한 ‘취사선택지’란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조용한 사직’ 현상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47.2%)이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현재 업무에 열의를 갖고(77.9%, 동의율) 평소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편(76.7%)이라는 응답이 많았지만, 만약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열정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다(72.3%)는 태도가 강했다. 실제 ‘조용한 사직’은 노력만큼의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87.5%, 동의율)이자 직장 내 부적절한 대우에 대한 나름의 현명한 대처(79.4%)라는 인식이 많았다.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가 최소한의 일만 하면 답답할 것(80.9%, 동의율) 같고, ‘조용한 사직‘은 무책임한 태도(59.1%)라는 평가가 강한 편이었지만, 대체로 함께 일하는 동료가 최소한의 일만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2030세대(20대 68.4%, 30대 67.6%, 40대 60.4%, 50대 54.8%)와 평사원/실무진 직급(67.9%)의 응답자가 ‘조용한 사직’ 현상에 공감하는 경향이 강했고, 연령층이 낮을수록 회사에선 주어진 업무만 하면 되고(20대 70.8%, 30대 68.0%, 40대 63.6%, 50대 57.2%), 딱 월급만큼만 일하면 되는 것 같다(20대 77.2%, 30대 72.0%, 40대 63.6%, 50대 45.2%)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향후 ‘조용한 사직’ 현상이 직장생활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다(84.7%, 동의율)는 평가와 함께 이를 막기 위해선 조직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89.2%)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조용한 사직’ 현상이 확산된다면 회사 입장에선 일감을 주지 않는 ‘조용한 해고’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20대 56.0%, 30대 55.2%, 40대 66.8%, 50대 69.6%)는 인식이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향후 직장 내 세대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짐작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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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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