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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A형 간염 예방, 손 씻기만으로는 부족하다”

“A형 간염 예방, 손 씻기만으로는 부족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변기 뚜껑 덮고 물 내리기’ 등 개인위생수칙 강조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위원장: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는 최근 유행하는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개인이 지켜야 할 주요 위생수칙을 담은 건강정보를 16일 공개했다.

 

▲사진제공 = KMI한국의학연구소 (c)시사타임즈

 

2019년 들어 지금까지 보고된 A형 간염 환자 수는 전수조사 상 전국적으로 벌써 4000명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 2009년 표본감시로 확인된 인원만 1만 5000명이 넘는 대유행이 있었고, 10년 만에 다시 새로운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KMI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의 간에 들어와 기생하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을 거쳐 입을 통해 소화기계로 들어가 간세포까지 이동한다. 소화기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대변으로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의 입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일까? 손에 오염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손씻기를 통해 잘 제거된다. 그렇다면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만 잘하면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을까?

 

KMI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사람의 대변에는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존재하는데, A형 간염 바이러스도 환자의 대변에서 다량으로 발견된다는 것.

 

신 학술위원장은 “몇 년 전 해외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면서 “연구의 요지는 변기 뚜껑을 덮지 않고 물을 내릴 때 대변에 있던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변기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손이 닿는 문이나 사용하는 화장지는 물론이고 화장실 천장, 변기 뒤쪽 물탱크, 화장실 바닥까지 화장실 전체를 오염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린 경우에는 변기 뚜껑 이외에 변기 밖에서는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어떤 연구에서는 뚜껑을 열고 변기 물을 내릴 때 병원체에 오염된 물방울이 6미터 이상 날아간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화장실 내부에 있는 칫솔과 세면도구를 세균과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로 오염시키는데 충분한 능력이다. 문이 열려 있다면 집이나 사무실 전체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

 

신 학술위원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칫솔로 이를 닦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손만 씻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는 것은 본인의 위생은 물론 그 화장실을 사용하게 될 모든 사람의 위생과 직결되는 문제다”고 조언했다.

 

또한 “회식에서 술잔을 돌릴 때나, 찌개 하나 놓고 여러 명이 같이 먹을 때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잠시 타액을 오염시킬 수는 있지만 타액으로 배출되지는 않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는 있지만 음식에 다른 사람의 타액이 섞였다고 해서 A형 간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상황은 A형 간염 환자와 같이 화장실을 공유하는 경우다”며 “이런 이유로 A형 간염은 화장실을 공유하는 가족이나 회사 내 전파가 흔하다”고 덧붙였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개인위생수칙으로 ▲반드시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린다 ▲변기 뚜껑 내부는 몸이나 옷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회용 변기 커버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는다 ▲재래식 화장실의 경우 화장실 내부를 가급적 만지지 말고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개인위생수칙은 A형 간염 뿐 아니라 모든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 전체에 적용할 수 있다.

 

A형 간염 잠복기는 평균 4주(15~50일)다. 2~7주전 어떤 화장실을 사용하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해 내고 그 중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특정한 상황을 알아내야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 중에서 2주가 지나면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증상이 전혀 없는 A형 간염 환자가 2주간 자신이 다니는 화장실을 모두 A형 간염 바이러스로 오염시키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를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서 A형 간염 유행을 그저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A형 간염 백신도 맞지 않고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이번 A형 간염 유행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될 수도 있다.

 

KMI 신 학술위원장은 “A형 간염은 만성화는 되지 않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이 수 주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1%는 간이식을 받게 되거나 사망한다. 절대 만만한 감염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번의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력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 특히 30~40대는 병원에 방문하여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필요한 지를 확인 후 접종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혹시 가족이나 회사 동료 등이 A형 간염으로 확진된 경우, 환자 접촉 후 2주까지는 A형 간염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련 전문의와 상의 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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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