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연예/문화·일반연애

강동50+센타의 시로 꿈꾸는 마을, 송인엽 교수 초청 인문학 특강 실시

강동50+센타의 시로 꿈꾸는 마을, 송인엽 교수 초청 인문학 특강 실시

<詩로 노래하는 그리스-로마 신화> 인문학 특강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서울 암사동에 있는 강동50+센타에 개설되어 있는 <시로 꿈꾸는 마을>(촌장 한봉수)은 6월 9일 인문학 특별강좌로 송인엽 교수를 초청, <詩로 노래하는 그리스-로마 신화> 특강을 실시했다.

 

 

송인엽 교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60여 명의 신과 신화에 나오는 40여 주요 장면을 시로 소개하는 <시(詩)로 노래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시집을 7월 중에 발간을 앞두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세계 최초로 시로 소개하는 책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 교수는 “신화를 시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은 신화의 감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매력적인 방법이지만, 서사적 완성도와 이해도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 독자들이 신화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하면서 시적 표현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신화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새롭게 태어나는 사고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노원구에서 온 곽미경씨는 “신화의 이야기가 흥미있는 옛 이야기지만, 현재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예컨대 요즈음 젊은이들이 어려운 일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들이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저주를 받아 12가지의 그 어려운 과업을 마침내 완수하고, 자기의 죄를 씻어 냈듯이, 자기들의 어려움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어 자기 성장을 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길동에서 온 김세준 교수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변신이야기>를 통해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로마신화를 만들어 냈듯이 우리나라의 신화도 집대성 하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잠실에서 온 감희성씨는 “‘운명을 따를 것인가, 개척할 것인가’라고 고민한 오이디푸스와 우리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는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 운명과 인간 의지의 문제와 핵,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어디까지가 허용되어야 하는 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이 강좌를 마련한 <단테 신곡 판타지아>의 저자인 한봉수 교수는 “송인엽 교수가 출간을 앞두고 있는 <시(詩)로 노래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가 이미 출간한 3권의 시집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나라>와 <시(詩)로 노래하는 전라북도>)에 이어 그의 <시(詩)로 노래하는 XXXX> 시리즈의 4번째 시집으로 특히 이번에는 방대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세계 최초로 시로 소개하는 책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된다고 말하며, 책이 출간되면 다시 한번 초빙하여 그리스-로마 신화 특강을 개최하겠다”고 말하였다.

 

 

다음은 강의 중에 송인엽 교수가 낭독한 상기 신간에 수록될 시 3편이다.

 

신화의 노래

(서시)

 

태초의 바람이 속삭이고

신들의 이름은 물결을 탔다

 

천상의 불꽃이 내려오고

인간은 꿈을 노래했다

 

올림푸스 높은 봉우리 위에

영웅은 운명을 맞이했다

 

황금빛 바다를 가르는 배에

바람은 오디세우스를 불렀다

 

사랑과 전쟁이 엇갈리고

신들의 장난은 인간의 길을 바꿨다

 

신화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고

우리의 숨결 속에 살아 있다

 

신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고

인간은 또다시 길을 찾는다

 

운명의 실을 잇는 자들이여

신화의 노래를 이어가라.

 

 

올림푸스의 서광

(중간 부분)

 

거센 전쟁 뒤의 고요가 흐르고

서광은 미티카스 봉우리 위에 내려앉았다

티탄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빛이 올림포스에 첫 아침이 깃들었다

 

제우스는 하늘의 정상에 서고

주신의 자리를 받기 위해

모든 신들과 자연의 정령들이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데스는 죽음의 맹세를 다지고

포세이돈은 바다의 통치권을 받아

삼형제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운명의 분할을 선언했다

 

아테나는 번뜩이는 지혜를 품었고

아폴론은 찬란한 음악과 예언으로

아르테미스는 고요한 달빛으로

제국의 수호를 노래하였다

 

헤라는 여왕의 관을 쓰고

결혼과 가정의 질서를 세우고

데메테르는 풍요의 땅을 일구며

인류의 굶주림을 달래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미소를 띠며

새 시대에 향기를 불어넣고

헤파이스토스는 불꽃을 다듬어

신들의 성을 다시 지었고

디오니소스는 포도주를 계속 날랐다

 

아폴론은 리라로 천상을 노래하고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구두로

천상과 지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

올림푸스의 말과 뜻을

세상 끝까지 전하였다

 

모든 신들이 서약하듯

제우스의 천둥 아래 서고

질서와 법, 그리고 정의의 이름으로

새로운 헌정이 울려 퍼졌다

 

모이라이 삼자매는 실을 잡고

운명의 물레를 다시 돌렸으며

호라이 자매는 사계절을 열어

시간의 순환을 시작했다

 

이윽고 인간의 시대도 함께 열리고

불은 프로메테우스를 거쳐 내려오고

희망은 판도라의 손에 들려

고난 속에서도 빛을 지키게 되었다

 

신들과 인간, 하늘과 땅이

서로를 조율하며 맞물리고

올림푸스는 그 정점에서

우주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이 날을 우리는 기억하리라

전쟁 끝의 축복, 대관식의 광휘

모든 질서는 한 번의 선택에서

모든 전설은 하늘의 즉위에서 시작되었다

 

아, 서광은 멈추지 않으리라

그것은 지금도 우리 속에 퍼져

법이 되고, 시가 되고, 신념이 되어

모든 시대의 하늘을 물들이리라.

 

 

신화의 길

(닫는시)

 

노래는 바람을 타며 흐르고

신화는 다시 우리의 것이 된다

 

황금빛 바위에 새겨진 꿈

영웅의 발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

 

신들의 목소리는 멀어졌건만

인간은 여전히 길을 찾는다

 

오디세우스의 돛은 나부끼며

미래의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사랑과 전쟁이 지나간 자리

우리는 여전히 답을 묻는다

 

과거의 불꽃이 희미해져도

신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

또 다른 운명이 우리를 부른다

 

태초의 바람이 속삭이는 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간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http://www.timesisa.com>



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