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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건강

구강암, 흡연자가 비흡여자보다 10배 발병율 높아

구강암, 흡연자가 비흡자보다 10배 발병율 높아

20년 동안 50% 증가…발병 연령 낮아지고 전위가 쉬워 주의 필요

중년 이상 흡연과 음주, 젊은층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주요 원인

 

 

[시사타임즈 = 강광일 기자] 구강암은 최근 증가하는 암 중 하나로, 전세계적으로 지난 20년에 걸쳐 무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로, 건강보험심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구강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2,300여명에 이르는 등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암 중 하나이다.

 

구강암은 혀, 입술, 잇몸, 뺨 안쪽 등 입 안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40대 이상 중년의 흡연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구강암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구강암 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역시 흡연과 음주다. 지속적으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 실제 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같이할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은 약 30배 이상 높아진다.

 

구강암의 대표적 전조증상은 인후통, 백태, 입 안이 보름이상 헐어 있거나, 목에 멍울이 잡히는 느낌 등으로 이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 밖에도 구강암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구강암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구강 내 감염된 HPV가 장기적으로는 구강암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비흡연자에게서 구강암이 발생했다면 HPV감염이 원인일 확률이 높다. 젊은이의 구강암은 암 자체가 공격적인 양상을 보여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구강암이 의심된다면 주저 없이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강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다. 치료 방법에 있어서는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기에 작은 암일 때 발견하면 치료율도 높고 절제범위가 작아 수술 후 구강의 생리적 기능 회복이 그만큼 빠르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설암의 경우, 암이 발생한 부위의 혀를 일부 또는 전부 제거해야 한다. 이 때 암이 발생한 범위 외에 암이 퍼졌을 것이라 예상되는 범위까지 포함하여 제거하게 되어, 암이 클수록 제거 범위는 더 넓어진다.

 

혀를 일부 제거하면 발음, 음식 섭취, 삼킴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재건술을 통해 혀의 모양과 기능을 회복 시켜주어야 한다. 재건술은 화상을 입은 부위에 다른 부위의 피부 조직을 떼어 이식하는 것과 같이, 신체 다른 부위의 근육과 피부, 혈관을 떼어내 이것으로 혀의 제거된 부위를 만들어주고 혈관 및 신경조직을 연결하여 기능을 회복시킨다. 최근에는 의술의 발전으로 대부분 정상적인 기능 회복이 가능하지만, 제거 범위가 넓을 수록회복 정도가 더디고 작을 수 밖에 없으므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구강암은 목 부위의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고려하여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입 안을 보고 촉진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주위 목 부위로의 전이 소견에도 익숙하여 정확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더불어 구강암 치료 과정에서 엄격한 기도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강, 구강, 인두, 후두 등의 기관으로 이어지는 상부 호흡소화기 계통의 전문가인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암의 치료 과정에서 목 부위의 림프절 전이뿐만 아니라, 폐, 간, 뼈로의 원격전이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폐렴이나 패혈증 등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구강암은 단순히 구강 내 문제가 아닌 전신질환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암 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암 환자 관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적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인 암의 치료에 있어 바람직하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과 더불어 평소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해야 하며,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육류와 같은 음식은 구강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고, 녹색 채소와 과일류 섭취를 통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광일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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