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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에서 수지·김수현으로…식품 광고 모델 어려진다

김혜자에서 수지·김수현으로…식품 광고 모델 어려진다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식품업계 광고에 ‘젊은 모델’ 바람이 거세다. 과거 주부나 부부 콘셉트의 모델이 많이 보였던 식품업계 광고에서 최근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가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려 27년간 <다시다> 광고모델로 활동한 배우 김혜자나 역시 오랫동안 미원 광고에 등장했던 배우 고두심처럼, 그 동안 가공식품 광고에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주부 모델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광고가 식품의 주 소비층인 주부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데다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려는 의도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싱글족과 2030 세대 소비층이 식품 업계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광고가 소구하고자 하는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이와 함께 제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소비자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 특징을 알리는 광고가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경향에 따라 식품 광고모델도 신뢰감을 주는 주부나 부부 모델에서 젊은 스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소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광고를 진행했던 품목들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4월13일부터 시작하는 <백설 자일로스설탕>의 TV광고 모델로 ‘국민 첫사랑’으로 자리잡은 ‘수지’(만 18세)를 선정했다. 백설 자일로스설탕은 ‘단 것을 즐기면서도 건강에 신경 쓰는 젊은 여성’을 대표하는 모델로 수지를 선택했다. 설탕이나 밀가루 등의 소재 식품 광고는 그동안 주로 모델 없이 제품 자체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델 기용이다.

 

백설 자일로스설탕은 단순히 젊은 모델을 선정한 것뿐 아니라 ‘몸에 설탕 흡수를 줄여준다’는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방식의 광고를 제작했다. 광고속에서 수지는 단 것을 앞에 두고 고민하다 백설 자일로스설탕 덕분에 마음 놓고 단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여성을 표현했다.

 

CJ제일제당 광고팀 김영훈 부장은 “기존의 설탕 광고였다면 주부 모델이 등장해 아이에게 간식을 만들어주는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많은 소비자가 단맛을 즐기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단맛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를 모델로 기용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식품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싱글족, 그중에서도 여성 직장인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광고도 있다. CJ제일제당의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은 여성팬이 많은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해 직장내 미묘한 연애감정을 표현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디저트의 주요 고객인 20대~3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광고다. 특히 김수현이 연상녀와의 로맨스를 표현한 지난해 광고와 달리, 이번 광고에서는 김수현이 선배로 등장해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CJ제일제당 쁘띠첼 브랜드 총괄 박상면 부장은 “지난해 배우 김수현이 등장하는 광고로 좋은 반응을 얻어낸 만큼, 올해도 여성 소비자에게 쁘띠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확실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젊은 모델’ 바람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미인(美人)’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놀부’나 배우 이시영을 모델로 기용한 원할머니 보쌈 등 기존에 보수적으로 광고를 진행했던 업체들조차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광고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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