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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낙원악기상가·세운상가·을지로 골목길. 세월에 가치를 더하다

낙원악기상가·세운상가·을지로 골목길. 세월에 가치를 더하다

특색 있는 스토리 활용한 새롭고 알찬 콘텐츠 개발로 매력 알리기 나서

반려악기 캠페인, 주말 공연, 추억의 전자제품 무상수리 이벤트 진행

 

 

[시사타임즈 = 이미선 기자] 한때 철거 위기에까지 몰렸던 낙원악기상가가 허물고 새로 짓는 대신 특색 있는 스토리 활용한 새롭고 알찬 콘텐츠 개발로 매력 알리기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다시 세운 프로젝트’에 힘입어 수리협동조합 설립에 나선 세운상가와 유람하기 좋은 명소로 바뀌어 가고 있는 을지로 골목까지, 오래된 공간에서 기존의 모습을 남겨둔 채 새로운 콘텐츠를 통한 도시 재생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낙원악기상가 외경 (사진제공 = 낙원악기상가 홍보팀) (c)시사타임즈
 

 

 

 

 

낙원악기상가, 악기 연주로 다시 찾는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다

 

서울의 중심 종로에 자리잡은 낙원악기상가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각종 악기 연주자들의 사랑방이나 다름 없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 개인용 컴퓨터와 노래방 기기의 확산으로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급기야 ‘도심 재창조’ 명목으로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4층에 실버영화관을 개관하면서 시니어들을 위한 명소로 부각된 반면에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낙원악기상가는 2012년에 4층 야외 광장에 1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조성하며 변신을 꾀했다. 단순히 악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화해나가기 시작한 것. 마침 2013년에 서울시가 낙원악기상가를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낙원악기상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자, 미래에도 보존해야 할 문화 가치를 지닌 곳으로 인정을 받았다.

 

나아가 낙원악기상가는 보다 활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도약하고자 ‘2016 반려악기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다. 올 초 시작한 ‘2016 반려악기 캠페인’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악기를 평생의 친구이자 취미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디지털 음원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악기 연주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고 있다.

 

직장인 대상 무료 악기 강습 프로그램 ‘미생 응원 이벤트’를 통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악기 연주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으며,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낙원악기상가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주한 외국인들로 구성된 ‘낙원서포터즈’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시민들이 기증한 중고악기를 무상으로 수리하여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나눔 활동인 ‘중고악기 기부 CSR 캠페인-올키즈기프트’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4층에는 합주실, 녹음실, 야외 공연장을 마련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야외 무대인 ‘멋진하늘’에서는 매달 재즈와 R&B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열렸다. 지난 10월29일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하는 ‘클래식 파라다이스’ 무대를 통해 올 한 해 진행한 ‘중고악기 기부 CSR 캠페인-올키즈기프트’와 공연 수익금을 사회복지법인 (주)함께걷는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자 낙원악기상가는 상인들의 모임인 우리들의 낙원상가 페이스북(www.facebook.com/nakwonmusic)과 블로그(http://blog.naver.com/enakwon) 등 SNS 채널을 통해 각종 공연 및 이벤트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추억의 공간에서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다시 세운 ‘세운상가’

 

세운상가는 한 때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중심지만 용산전자상가가 완공되고 서울 개발의 중심이 강남으로 옮겨가면서부터 점차 잊히기 시작하며 세운상가 역시 철거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세 가지 방향으로 세운상가 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공동체 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자립적 주민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와 기술장인들의 ‘수리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운상가에서는 숙련된 기술 장인들이 추억이 깃든 고장 난 전자제품을 고쳐주는 ‘수리수리얍’ 이벤트를 비롯해 ▲‘다시세운 프로젝트’ 주민 공모 사업 ▲세운상가를 무대로 한 연극 ‘백곰여관’ ▲장인의 기술과 예술가의 상상력을 결합한 프로젝트 ‘2016 서울상상력발전소 :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 등을 진행했다. 최근 디자이너, 예술가,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창출과 세운상가 재생을 위해 사회적기업 디자이마이러브가 세운상가에 공유창업센터를 마련했다.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른 ‘을지로 골목길’

 

을지로 골목길은 공구, 조명, 타일, 인쇄, 가구 등 도심산업화를 이끈 상점들은 물론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음식점들도 많아, 이른바 ‘없는 게 없는 거리’로 통한 곳이다. 그러나 인근 명동과 동대문 일대가 관광코스로 발전하면서 을지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 서울 중구청에서는 을지로 일대를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해나가는 한편, ‘을지유람’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을지로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을지유람’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을지로 골목에 숨어있는 볼거리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무료 투어 프로그램이다.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중구민들로 구성된 주민해설사가 타일, 도기 거리부터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송림수제화, 원조녹두 식당, 노가리 골목 등을 함께 다니며 소개한다.

 

이와 함께 을지로 골목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의 작업장도 들러 공방 체험도 할 수 있다. 90분 코스로 1회당 인원은 10명 이내로 진행되며, 신청은 중구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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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