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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청소년

난청아동 알아듣기 힘든 교실 소음 환경, 인지발달에도 악영향

난청아동 알아듣기 힘든 교실 소음 환경, 인지발달에도 악영향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아이들의 청력이 어른들보다 좋다고 해서 대화까지 잘 알아 듣는 것은 아니다.

 

호주 라트로브 대학교 심리학과(La Trobe University)와 인공와우연구소(The Bionic Ear Institute)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은 소음 환경 속에서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데 있어 성인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청각 전문기업 ‘소노바(sonova)’ 그룹의 리딩 브랜드 ‘포낙(phonak)’은 새학기를 맞아 난청 어린이를 위한 두번째 기획을 준비했다. 늘어나는 참여형 수업과 난청학생들의 고민에 대해 다뤘던 첫번째 기획에 이어 이번에는 교실 소음 문제 실태와 소음이 난청 아동과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및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교실 소음 65dB만 돼도 주의력, 기억력 최대 15% 감퇴

 

소음이 커지면 집중을 하기 힘든 데다 선생님이나 상대방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주의력을 잃게 된다. 울산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연구에 따르면 65dB 소음 환경에서 학생들의 반응속도와 주의력, 기억력 등이 5~15%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일대 도시문제연구소가 대구시 초중고 71개교를 대상으로 실내 소음을 분석한 결과,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는 소음도가 40~42dB로 법적 기준을 만족했으나 창문을 열게 되면 실외 소음이 유입돼 62~64dB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아이들이 교실을 채우면 소음이 5~10dB가량 높아져 70dB을 넘게 되는 것.

 

우리나라 학교보건법이 상한선으로 제시한 55dB이 선진국 대비 높은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소음 진동 전문가 정일록 박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빈 교실 소음도를 35dB로, 일본은 40dB로 권장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또한 실내 활동에서 대화에 방해를 받지 않는 소음 수준을 45dB로 정하고 있다.

 

교실 소음에 더 취약한 난청 어린이들

 

그렇다면 선천적으로 청력이 약하거나 청력이 손상된 난청 어린이들의 학교 생활은 어떨까? 언뜻 생각하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소음도 잘 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학과와 서울삼성학교가 실제 교실환경에서 어음인지도를 측정한 결과, 난청이 있는 아동들은 소음이 있는 교실 내 모든 듣기 조건에서 건청 아동들에 비해 저하된 수행력을 보였다. 교실에 소음이 많고 화자와의 거리가 멀어져서 울림현상까지 겹치면 난청 아동이 메시지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10%대까지 떨어진다. 이는 대부분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수준이다.

 

조용한 상황보다 시끄러운 상황일수록 난청 아동들이 말소리를 알아듣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올해부터 적용된 초중고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참여형 수업이 대폭 늘어나는 상황을 대입해 보자면 난청 아동들이 교실에서 제대로 학습을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예상해볼 수 있다.

 

소음 환경 방치하면 인지발달에 악영향

 

교실 소음이 증가하면 난청 어린이뿐 아니라 건청 어린이들도 집중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성장기 아동들에게는 충분한 시청각적 정보 제공이 곧 인지 발달로 이어지기 때문에 교실 내 소음 환경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참여형 토론 수업이나 체험 수업을 진행할 때는 모든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동시에 선생님까지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와 같이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난청 어린이들이 학교생활과 더불어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잃는 것은 시간 문제다.

 

정신적인 피해도 크다.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또래 사이에서 소외되기 쉽다. 쉬는 시간 커지는 소음과 잔향에 따른 피로도,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난청 아이들에게 과로 상태를 불러오기도 한다. 저학년 아동일수록 소음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어릴수록 보청기와 함께 청각보조기기를 사용해 학내 소음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각보조기기도 있어 법적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로저 터치스크린 마이크(Roger™ Touchscreen Mic)’의 경우 ‘포낙’의 무선 송수신 액세서리 ‘로저(roger™)’ 라인 중 특별히 교육용으로 개발된 최첨단 무선 마이크로폰이다. 다양한 소음환경이 존재하는 교실 상황을 고려한 기술을 적용한 청각보조기기로, 기존 FM 시스템 대비 54% 향상된 청취 효율을 제공한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때 ‘로저 터치스크린 마이크’를 목걸이처럼 착용하기만 하면 최대 20m까지 떨어진 상태에서도 교사의 말소리가 주변 소음 방해 없이 난청 아동의 보청기로 바로 전달된다(수업 모드).

 

아울러 화자에게 마이크를 착용 시키기 힘든 상황에서는 마이크를 선생님이나 친구가 말하는 방향을 향해 가리키기만 해도 말소리가 깨끗하게 수신된다(인터뷰 모드).

 

토론수업을 할 때는 마이크를 책상 가운데 놓아두기만 해도 주변 전방향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분석해 소음은 줄이고 주변 친구들의 말소리만 명확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소그룹 모드). 직관적이고 심플한 메뉴 구성으로 교사와 난청 아동 모두 터치 몇 번이면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소노바코리아 양해춘 대표는 “나이가 어릴수록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를 인지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며 “유소년기는 인지능력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적절한 청각 보조기기를 사용하여 난청 어린이들의 학습 환경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은 매년 지정된 기간 중 대상 학생의 부모님이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 또는 지역 내 특수교육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적격자로 선정되었을 경우 해당 학교 또는 센터가 기기를 구입해 대상자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청각보조기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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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