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Ⅱ급 흰목물떼새 담양하천서 집단 번식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에서 16마리, 새끼 20개체, 알 20개 관찰
서식지 보호를 위해 탐방객들의 지나친 접근 자제 필요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세계적으로 1만여 개체만이 생존하고 있는 흰목물떼새가 집단으로 국내에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 국립습지센터는 전라남도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 8개의 둥지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습지센터는 5년 주기로 실시되는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 중에 흰목물떼새 16마리, 새끼 20개체, 알 20개를 발견했다. 현재 알 품기와 새끼 기르기 등 번식과정을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흰목물떼새는 도요목 물떼새과에 속하는 텃새다. 2011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적색 자료집’에 따르면 흰목물떼새는 개체수가 1만마리 정도로 적어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종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담양하천 습지에서 흰목물떼새의 번식이 관찰된 기록은 없었다. 이번처럼 많은 수가 좁은 공간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된 경우는 처음이다.
과거 영산강 유역을 따라 소수 개체가 생활했지만 최근 하천 정비 등으로 서식지 환경이 변화돼 자연형 하천으로 남아있는 담양하천 습지보호지역으로 이동해 집단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둥지를 만들 자갈밭이나 하중도가 있고 수서곤충인 하루살이, 강도래 등 먹이자원이 풍부하다. 피난처 역할을 하는 대나무 숲과 달뿌리풀 군락 등이 분포해 흰목물떼새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담양하천 습지는 2004년 7월 하천습지로는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삵, 맹꽁이, 구렁이,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습지센터 양병국 센터장은 “흰목물떼새의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 탐방객들의 지나친 접근은 자제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앞으로 습지보호지역 환경지킴이 등을 통해 보호지역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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