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는 조선 후기의 종친부 건물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정독도서관 경내에 있는 조선 시대 건물인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宗親府 敬近堂과 玉牒堂·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9호)을 원래의 자리로 옮겨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이 종친부 건물들은 처음에 경복궁 동쪽의 종로구 소격동 165번지에 있었으나 지난 1981년 지금의 정독도서관으로 이전됐다.
국군기무사령부가 있던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위한 발굴조사(2009년 12월 ~ 2011년 8월) 과정에서 종친부 건물 건립 당시의 기초 시설이 확인됐다. 이에 경근당과 옥첩당을 여기로 이전·복원하기로 결정(문화체육관광부 ‘10.6.9. 발표)함에 따라 문화재청이 예산을 확보해 올해 4월부터 이전 공사에 들어갔으며 12월까지 복원을 완료할 계획으로 있다.
종친부는 조선 시대 초기부터 국왕들의 족보와 얼굴 모습을 그린 영정을 봉안하고 왕족들의 인사 문제와 갈등 조정 등의 기능을 하던 곳이다. 고종 즉위 후 흥선대원군의 주도하에 많은 전각들이 들어섰으나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치면서 이승당(貳丞堂), 천한전(天漢殿), 아재당(我在堂) 등 종친부 대부분의 건물들이 없어지는 등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경근당과 옥첩당만 남아 있다가 그마저도 1981년 이전되는 아픔을 겪었다.
종친부의 중심 건물은 경근당을 중심으로 좌측에 이승당, 우측에 옥첩당이 각각 연결 복도로 이어져 나란히 배치된 형태로 문헌 등에 기록돼 있다. 발굴조사 과정에서도 동일한 배치와 같은 규모의 기초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이전해 복원이 가능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이전·복원공사가 서울지역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조선 시대 관아 건물 중에 하나인 종친부 건물을 옛 모습대로 제자리에 복원함으로써 그 위상을 되찾고 훼손된 역사를 회복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수연 기자(sisot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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