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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56)] 라이프 오브 파이



라이프 오브 파이 (2013)

Life of Pi 
9
감독
이안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라프 스팰, 아딜 후세인, 타부
정보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26 분 | 2013-01-01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56)] 라이프 오브 파이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수라즈 샤르마)’의 가족들은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떠나는 배에 탑승한 가족들. 하지만 상상치 못한 폭풍우에 화물선은 침몰하고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지게 된다.

 

구명보트에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그리고 바나나 뭉치를 타고 구명보트로 뛰어든 오랑우탄이 함께 탑승해 긴장감이 감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놀라게 만든 진짜 주인공은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에 허덕이는 동물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결국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배에 남게 된다.

 

영화는 태평양 한가운데 살아남은 소년과 호랑이가 겪은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227일간의 놀라운 어드벤처를 그린 이야기다. 세계적 스테디셀러인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원제 LIFE OF PI)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시사회로 첫 공개된 후 놀라운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살아 숨쉬는 듯이 생생한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 탄생기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 ‘파이’ 못지 않은 중요한 캐릭터는 바로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였다. ‘리처드 파커’는 인도 폰디체리에서 파이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동물원에 살고 있던 벵갈 호랑이로, 파이의 가족을 따라 ‘침춤호’를 타고 캐나다로 떠나던 도중 불의의 사고로 파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게 된다.

 

제작진은 ‘리처드 파커’를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실제 호랑이를 촬영한 영상들을 끊임없이 시청하며 호랑이의 움직임과 표정, 행동 습관들을 파악하고 연구했다. 또한 실제 호랑이를 직접 관찰하기 위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참여한 동물 조련사 티에리 르 포르티에를 통해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모두 네 마리의 벵갈 호랑이 킹, 민, 테무스 그리고 조나스를 섭외했다. 그 중 킹은 이안 감독이 생각하고 있던 ‘리처드 파커’의 모습과 가장 비슷해 실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CG작업의 메인 모델을 담당했다. 물론 킹처럼 실제 벵갈 호랑이가 출연하기도 했지만 파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상당 부분 CG가 사용됐다.

 

CG를 이용한 ‘리처드 파커’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멋진 숫사자 ‘아슬란’을 만들어냈던 빌 웨스튼호퍼가 이끄는 시각효과 팀의 첨단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그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인간에 대항한 침팬지 ‘시저’를 탄생시킨 CG작업을 바탕으로 거짓말처럼 사실적인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만들어냈다.



“수라즈 샤르마는 <라이프 오브 파이> 그 자체!” 이안 감독 극찬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주인공 파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인 만큼 무엇보다 파이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는 일이 중요했다. 이안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인도 전역을 뒤졌고 무려 3,000여 명이 넘는 지원자를 오디션 한 끝에 인도 델리에 살고 있는 17세의 소년 수라즈 샤르마를 행운의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이안 감독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깊이를 능숙하게 표현해낸 수라즈 샤르마를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그 자체였다”라며 극찬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캐스팅된 이후 수라즈 샤르마는 파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히 배워나갔다. 특히 대부분의 촬영이 물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영 레슨은 필수였다. 이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실하게 훈련한 결과 수라즈 샤르마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해 실제 촬영에서 대역 없이 직접 수중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파이가 바다를 표류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야위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라즈 샤르마는 엄격한 식단과 체력 훈련을 통해 76킬로그램의 체격을 만든 다음 촬영을 진행하면서 점차 60킬로그램까지 감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다에서의 생존 기술도 익혔다. 77일간의 표류기를 담은 『표류』의 저자이자 해양 생존 컨설턴트 스티브 캘러한의 도움으로 수라즈 샤르마는 바다 낚시와 돛 제작, 식수 구하기 등 생존 기술을 습득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수라즈 샤르마는 이안 감독의 말처럼 ‘파이 그 자체’가 되어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세계적 거장 이안 감독이 선보이는 황홀한 3D 감동 어드벤처


세계적 거장 이안 감독은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를 사로잡은 <색, 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만드는 작품마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전세계를 사로잡은 최초의 아시아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라이프 오브 파이>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안 감독이라면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다.

 

그는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으면서 <라이프 오브 파이>를 3D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안 감독에게도 3D 영화는 최초였으나 그가 지금껏 비주얼 연출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왔기에 이는 놀라운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3D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유행을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닌 원작 자체가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위대한 감동의 세계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이안 감독은 3D 기술 자체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을 위한 예술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3D가 없었다면 원작이 전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상 처음으로 3D 영화에 도전한 이안 감독은 스크린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의 공간을 최대한 확장해 관객을 파이의 모험 속으로 끌어들이고, 리처드 파커와의 여정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안 감독이 구현한 3D는 단순히 입체감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공간의 깊이와 명암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까지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가진 엄청난 스케일과 어드벤처 또한 놀라운 생동감으로 표현해냈다. 관객들은 뛰어난 3D를 통해 이들의 구명보트에 함께 탑승한 채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험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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