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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의 무비스토리 (54)] 주먹왕 랄프



주먹왕 랄프 (2012)

Wreck-It Ralph 
8.8
감독
리치 무어
출연
정준하, 존 C. 라일리, 제인 린치, 잭 맥브레이어, 스테파니 스콧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8 분 | 2012-12-19


[박기자의 무비스토리 (54)] 주먹왕 랄프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8비트 게임 ‘다고쳐 펠릭스’에서 건물을 부수는 악당 주먹왕 랄프. 30년째 매일같이 건물을 부수며 직업에 충실해왔지만 악당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급기야 자기 게임을 이탈해 다른 게임으로 들어가는 랄프. 슈팅게임 ‘히어로즈 듀티’를 거쳐 레이싱 게임 ‘슈가 러시’에 불시착하는 랄프는 과연 게임 세계의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랄프가 떠난 후 고장 딱지가 붙은 ‘다고쳐 펠릭스’ 게임은 오락실에서 퇴출될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세계를 뒤흔들 뉴페이스가 온다

편견을 부숴버릴 新영웅의 등장


나쁜 놈은 절대 영웅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끗이 포맷시킬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 <주먹왕 랄프>의 주인공이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키 2m47cm, 몸무게 290kg의 거구에 몸의 1/3을 차지하는 거대한 주먹을 지닌 랄프는 8비트 게임 ‘다고쳐 펠릭스’의 나쁜 놈이다.

 

큰 주먹으로 30년간 열심히 건물을 부수며 맡은 바 소임을 다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이웃들의 냉대뿐. ‘다고쳐 펠릭스’ 게임의 30주년 파티를 열던 날, ‘다고쳐 펠릭스’ 게임의 영웅 펠릭스는 물론 ‘팩맨’ 등 다른 게임 캐릭터들까지 모두가 초대되어 파티를 즐기고 있는 와중에 자신만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안 랄프는 마침내 폭발해 버리고 만다.

 

랄프는 게임 캐릭터는 설정된 프로그램을 거스를 수 없다는 룰을 깨고 모두에게 인정 받는 영웅이 되기 위해 ‘다고쳐 펠릭스’ 게임을 탈출, 용맹한 전사들과 사악한 우주 해충으로 가득한 슈팅 게임 ‘히어로즈 듀티’와 달콤한 과자로 된 카트를 타고 질주를 벌이는 레이싱 게임 ‘슈가 러시’로 뛰어든다. 하지만 랄프가 영웅이 되기 위한 모험을 펼치고 있을 때, 정작 ‘다고쳐 펠릭스’ 게임은 나쁜 놈 랄프가 사라져 고장 난 게임 취급을 받으며 오락실에서 퇴출될 위기에 빠진다.



꿈을 찾아 게임 세계를 탈출한 악당의 블록버스터급 모험기


<주먹왕 랄프>는 게임 캐릭터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자유 의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날 때부터 영웅 아니면 악당으로 프로그래밍된 게임 캐릭터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역할에 불만을 품게 된다면 게임 세계는 어떻게 될까? 랄프는 이 명제에 대한 가장 정확한 예시다.

 

<주먹왕 랄프>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오락실 게임기 속 게임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8비트로 만들어져 모든 것이 네모나고 단순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다고쳐 펠릭스’와 최첨단 그래픽으로 실사를 보는 듯한 정교함을 자랑하는 ‘히어로즈 듀티’ 등 극과 극의 해상도와 컨셉으로 만들어진 게임 세계의 설정 역시 신선하다.

 

또한 <주먹왕 랄프>가 지닌 드라마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만큼 현실감 있다.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한번쯤 또 다른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탈을 꿈꾸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지 않는가? 30년 동안 쳇바퀴 돌 듯 건물만 부숴온 랄프가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에 대한 열망으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모습에 관객들은 깊은 공감을 느끼고, 마침내 랄프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드레날린 폭발 최고의 뮤지션들이 선사하는 신나는 음악


<주먹왕 랄프>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게임 세계를 차별화하는 데에는 음악이 큰 역할을 했다. 80년대 인기 가수인 쿨 앤드 더 갱부터 전 세계 젊은 이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팝스타 리한나와 아울 시티,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스크릴렉스, 일본 최고의 걸그룹 AKB48까지, 나이와 국가, 장르를 초월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사운드 트랙은 영화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한다.

 

<주먹왕 랄프>에 기존 디즈니 영화보다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고 싶었던 리치 무어 감독은 작곡가 헨리 잭맨을 떠올렸다. 그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장화신은 고양이> 등 대작 영화들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여기에 제54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댄스, 일렉트로니카 앨범상과 최우수 댄스 레코딩상을 수상한 스크릴렉스가 합류해 보다 젊은 감각을 가미했다. 일렉트로닉 댄스 DJ 겸 작곡가로 활동하는 그는 기존 디즈니 영화의 사운드 트랙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일본 ‘아니메’의 영향을 받은 게임 ‘슈가 러시’의 주제가는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이 불렀다. 48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AKB48의 맑은 목소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슈가 러시’의 주제가는 90년대 레이싱 게임이 가진 신나는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려준다.

 

80,90년대 누구나 열광했던 오락실 게임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주먹왕 랄프'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상상 이상의 스펙타클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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