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재단, 마음 치유하는 ‘마음약방’ 자판기 시민청서 운영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서울시민들의 마음 증상을 살펴 처방전을 발급하는 신기한 자판기가 나왔다.
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무하고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은 오는 13일부터 시민청 ‘활짝라운지’에 ‘마음약방’ 자판기를 설치해 연중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음약방>은 서울시민들의 20가지 마음증상에 대해 휴식과 감동을 주는 시, 그림, 영화 등의 예술작품을 추천하거나 테마 지도, 비타민제 등 소소한 재미와 스토리가 있는 물품을 처방해 주는 자판기다.
휴대폰 없이 못사는 ‘유행성 스마트폰 중독’, 연애가 겁나는 ‘급성 연애세포 소멸증’처럼 <마음약방>의 20가지 마음증상들은 현대사회의 면면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미래 막막증’, ‘꿈소멸증’, ‘노화자각증상’ 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23일까지 서울시 온라인 여론조사 채널(mVoting)이 서울시민 849명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증상들이다. ▲1위 미래 막막증, 130명, 15% ▲2위 꿈소멸증 97명, 11% ▲3위 노화 자각증상 92명, 10%).
각각의 증상에는 문화예술 처방전이 발급된다. 목판화가 이철수 화백(그림처방 20점), 전 씨네21 편집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을 지낸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영화처방 18점), ‘아침편지’의 고도원 작가(메시지 처방 1점), 시인 김흥숙(시 처방 1점)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종근당, 올댓스토리, 아름다운커피가 후원한 물품처방과 댄스처방, 자가진단 처방 카드 등이 있다.
<마음약방> 자판기 설치와 함께 13일 오후 2시부터 3시,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마음연구소’의 진행자 윤대현(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이끄는 <마음약방 콘서트>도 열린다. 콘서트 시작 전에 현장에서 시민들이 메모지에 사연을 적어 제출하면 3-4건을 선정해 윤교수가 관객들과 사연을 나누고 처방을 내려줄 예정이다. 또 현악3중주 ‘벤지 앤 무파사’의 힐링 클래식 공연도 진행된다.
자판기 이용료(처방비)는 500원이다.선물용 포장이 되어 있어 외롭거나 힘들어하는 친구, 동료, 이웃들에게 자신의 처방을 더해 선물해도 좋다. 시민 참여로 발생한 기부금 전액은 마음약방을 확산해 나가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무기력, 무감각, 무감동의 삼무(三無)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단함을 문화예술로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약방>을 비롯해 힐링테마 갤러리 조성사업 등으로 치유와 희망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조선희 대표이사는 “시민청에 설치한 <마음약방>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의 유동인구 밀집지역 등에 2호점, 3호점 등 확산 운영할 예정”이라며 “위로의 물품 혹은 메시지로 <마음약방> 동참을 희망하는 예술가와 기업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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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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