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독립운동가 어록 손글씨’ 작품 전시회 개최
일제강점기 네거티브 문화유산…아픈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유관순 열사 유언 손글씨 작품. ⒞시사타임즈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다 모진 고문 속에 스러져간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이 캘리그래퍼 강병인 씨의 비수 같은 손글씨로 되살아난다.
서울시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8.15 광복 제69주년을 기념해 상암동 구 일본군 관사에서 특별전시회 ‘독립열사의 말씀 강병인의 글씨로 보다’를 8월14일부터 한달 동안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상암동 소재 구 일본군 관사는 1930년대에 일본의 대륙침략 본격화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수색 일대에 일본군 병영이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장교용 단독관사 단지 중 일부를 현재의 부지(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 내 공원)로 이축・복원(2010년 10월)한 것이다.
이 일본군 관사의 복원은 일본이 제국주의를 앞세운 침략자였음을 상기하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보존함으로써 후세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군 관사의 이축, 복원 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일본군 숙소 보존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기도 하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마포구를 연고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 대표 글씨예술가 강병인 씨(정도전, 대왕세종, 서울시 슬로건 ‘함께 나누는 희망서울’ 등 다수)가 독립 열사들의 말씀 하나하나를 가슴에 깊이 새기며 온몸으로 표현한 한글 손글씨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유관순 열사의 유언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인 ‘경천(敬天)’이 조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한글로 쓴 작품,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비에 새겨진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는 말씀을 비장함을 실어 표현한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강병인 작가는 “독립열사들의 살아있는 육성마저도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점 한 점 써나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첫날인 8월14일 오전 11시에는 캘리그래퍼 강병인의 독립운동가 어록쓰기 현장 퍼포먼스와 함께 손글씨 작품 전시, 독립운동가 및 일본군 만행이 담긴 자료가 전시되며 독립운동가 등신대 기념촬영존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8월14일부터 9월14일까지(오전 10시~오후 4시)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토·일요일, 추석연휴 등은 휴관한다. 사전 신청 없이 방문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마포구 문화관광과(3153-8357)로 문의하면 된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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